"전자상거래 시스템은 정보기술 프로그램이라기 보다 경영혁신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툴(도구)입니다. 뛰어난 솔루션을 공급해 한국 기업들의 디지털
경영구조를 정착시키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9일 열린 전자상거래연구조합 창립총회에서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김홍기
삼성 SDS 대표.

그는 "지금까지 전자상거래라면 쇼핑몰 등 일반 소비자용 서비스만 부각된
반면 훨씬 부가가치 높고 파급효과가 큰 기업간(Business to Business)
서비스의 중요성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미국의 경우 2001년이면 전체 전자상거래에서 기업간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있다는 것.

따라서 그는 앞으로 기업간 전자상거래 확산이 당면과제라고 덧붙였다.

또 현재 기업이나 일반인들의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심은 "거품"이라고 할
정도로 높지만 실제 제대로 된 활용사례는 별로 찾아보기 어렵다며 "앞으로
거품의 속을 채우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그는 다짐했다.

전자상거래연구조합은 평화은행 한미은행 교보증권 한국증권거래소 등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기업과 삼성SDS LG-EDS 시스템 한국오라클 골드뱅크
커뮤니케이션 등 솔루션 공급회사의 총 65개 업체가 참여해 결성됐다.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 관련 컨설팅사업, 새로운 간이시스템 개발, 여러
솔루션의 기능 평가를 주된 업무로 하고 있다.

간이(Pilot) 시스템은 높은 비용 때문에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을 망설이는
기업을 위한 경제적인 제품이다.

솔루션 공급업체와 기술력있는 벤처업체가 협력, 꼭 필요한 기능만 모은
경제적인 시스템을 개발해 국내 기업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여러 업체의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비교 평가도 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여러 솔루션의 기능과 가격을 비교하면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업체에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평가자료는 각사 솔루션의 장점을 부각시켜주기 때문에 공급사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국내에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은 "인터넷
이용자층이 아직 두텁지 못하고 경영자들이 전자상거래를 정보기술 분야에
국한된 문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경영혁신 핵심수단으로서의 효용성에 대한 경영자 의식 변화도
시급하다는 것이다.

연구조합은 이 점에 주목, 경영학자들로 강사진을 구성한 경영자 대상
전자상거래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전자상거래연구조합은 회원사의 연구원 20여명과 외부 전문인력 10명 등
총 30여명의 연구 인력을 확보했다.

김 이사장은 삼성그룹의 손꼽히는 정보통신 전문가다.

최근 창간된 디지털 경제.문화잡지인 ''이네이블''이 선정한 ''한국의 디지털
경제를 이끌 CEO'' 2위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삼성SDS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와 제품의 글로벌 스탠더드화를 경영의
최우선 목표를 삼고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김홍기대표 약력 >

<>47년 서울 출생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서강대 경영대학원 석사
<>중소기업은행
<>제일모직 전산총괄.기획실장
<>삼성전자 전산총괄 임원
<>삼성SDS 전자 SM사업부장.SI본부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