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대학과 자치구가 다투어 "학관협동"에 나서고 있다.

학관협동은 창업보육센터를 공동 운영하거나 행정전산망을 개발하는 등
"생산적인"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부지역에선 지역 상인들과 연계하는 학.관.상 교류협력 관계로까지 발전
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광진구는 17일 세종대학교와 학.관협력 조인식을 갖는다.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종합정보망을 구축하고 지역정보화 관련 공동 프로
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구는 이에 앞서 지난 11일 건국대와 협력 관계를 맺고 정보통신 창업보육
센터를 개원했다.

현재 2개업체가 입주해 있고 연말까지 37개로 늘릴 예정이다.

광진구는 또 건국대와 음식물 쓰레기 사료화 시스템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관악구는 서울대와 손잡고 지난해 9월부터 벤처타운 조성에 들어갔다.

현재 3개 빌딩을 벤처빌딩으로 지정,2차에 걸쳐 38개 업체를 입주시켰다.

오는 20일까지 10여개 업체를 더 받을 예정이다.

구는 벤처기업이 저렴한 임대료로 입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창업에
필요한 자금도 지원해 주고 있다.

중구는 지난 4월 숭의여대 명동상가번영회 등과 "3각 교류협력"에 나섰다.

구는 숭의여대의 정보 디자인 분야 연구인력과 시설을 이용, 관내 중소기
업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패션이 주 산업인 점을 감안, 디자인분야의 연구성과를 명동지역
상가에 제공할 예정이다.

서대문구도 연세대내 창업보육센터에 시설비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학.관협력관계가 늘고 있는 것은 대학의 우수한 인력과 시설을
활용할 경우 행정서비스의 질을 보다 높일 수 있기 때문.

대학 역시 연구성과를 관내 중소기업에 전파해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유관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발등의 불인 취업난도 해결할 수 있다.

광진구 관계자는 "학.관협력을 통해 다양하고 질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