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11시 55분께 경북 포항시 포항공항에서 서울발 대한항공 KAL
1533편(기장 이영권)이 착륙도중 활주로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박성준(36.회사원)등 승객과 승무원 70여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동국대 병원과 기독병원등에 분산돼 치료중이다.

사고여객기는 이날 오전 10시 55분께 서울을 출발해 이날 낮 포항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실패,2차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의 계기착륙장치(LOC)
안테나를 들이받았다.

여객기는 감속하지 못한 채 계속 주행하다 활주로의 끝부분을 1백여m가량
벗어나 전방에 배치된 2m높이의 방호벽을 30여m나 뚫고 나간 뒤 멈춰섰다.

여객기는 동체가 분리될 정도로 휘어지고 날개와 바퀴 등이 크게 파손
됐으며 당시 사고기에는 승객 1백51명(유아 1명 포함)과 승무원 6명등
1백5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부상객 박씨는 "착륙을 시도하다가 시계가 좋지 않아 회항한다는 기장의
안내방송이 있었고 15분쯤 뒤 다시 착륙을 시도한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재착륙을 시도했으나 속도가 줄지 않은 상태에서 창문 밖으로 바리케이드가
보이고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포항공항의 기상상태는 비바람과 함께 순간 최대 초속 13m
(25노트)의 강한 돌풍이 불고 있었으나 시계는 5마일로 양호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고됐다고 건교부는 밝혔다.

건교부는 사고 직후 이우종 항공안전과장등 3명으로 조사단을 포항공항에
급파, 착륙 당시의 평균속도와 정확한 접지지점 풍속 등의 사고 당시 상황
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사고조사반은 우선 사고기의 블랙박스와 비행기록장치(FDR)를 회수한 뒤
착륙후 기체속도를 낮추는 역추진 장치의 가동시점및 정확한 착륙속도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 16일중으로 사고원인을 판단할 계획이다.

사고기는 1백60석 규모의 중.소형 여객운송용 항공기인 MD-83기.

지난 96년 2월 도입, 현재 대한항공이 4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선과
일본 삿뽀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등 일부 단거리 국제노선에 투입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사이 모두 7차례에 걸쳐 활주로 이탈 및
기체고장으로 인한 사고를 내 건교부로부터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부상자및 탑승객 문의 (02)656-6870~3

< 포항=김태현 기자 hyun11@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