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자동차 노조원들이 29일 오후 광주시내 제일은행과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 점포에서 예금구좌 개설투쟁을 벌여 은행들이 업무에 큰 차질을
빚었다.

아시아자 노조원 1천5백여명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두 은행의 8개 점포를
1백~3백여명씩 분산 방문, 신규통장을 개설한 뒤 입.출금을 계속하는 방식의
항의투쟁을 2시간여동안 벌였다.

동구 금남로 1가 제일은행 광주지점에는 이날 아시아자 노조원 3백여명이
몰려와 1만원 이하의 예금통장을 개설하고 소액 입.출금을 계속했다.

이로 인해 은행직원들이 다른 업무를 거의 보지 못했으며 은행을 찾은
일반고객들의 업무처리가 지연되고 일부 고객들은 볼일을 포기한 채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비슷한 시간 광주 동구 충장로 2가 산업은행 충장로 출장소에도 3백여명의
아시아자 노조원들이 몰려와 같은 방법으로 정상업무를 방해했다.

이들 은행은 노조원들과의 충돌을 우려, 입.출금 업무를 계속 처리해
충돌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해당 8개 점포 주변에 1개 중대 1백50여명의 병력을
각각배치,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별다른 사고가 없어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다.

< 광주=최수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