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초롱초롱빛나리양(8) 유괴.살해사건을 수사중인 합동수사본부 (본부장
배희선)는 13일 "숨진 박양의 간 비장 혈액 등에서 수면제를 복용했을때
생성되는 대사물질의 일종인 독실아민이 검출됐다"며 "범인 전현주(28.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씨의 진술을 확인한 결과 전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단독범행이라는 전씨의 진술을 토대로 목격자 및 주변인물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인 결과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와 진술이 확보됨에 따라
이날 오후 전씨에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오는 16~17일 사이 현장
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씨는 경찰에서 카드대금 1백만원과 사채 3백7만원에 달하는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으며 강남 뉴코아백화점 킴스클럽옆에서 처음 본
박양의 차림새가 깔끔하고 부유한 집 딸인 것 같아서 범행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

전씨는 또 박양을 살해한 시간이 지난달 31일 오전 2시께라고 밝혔으며
수면제를 먹여 잠을 재운뒤 청색 테이프로 손발을 묶으려하자 박양이
잠에서 깨어나 풀어달라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왼손으로 입을 막고
오른손으로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후 범행장소인 서울 동작구 사당3동 인형극단
사무실 지하에서 남녀 4명을 봤다고 말한 이모군(18)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열린 창문사이로 여자 1명의 옆모습을 봤으며 4~5명이라고 말한 것은
공범이 있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말한 것"이라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