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이나 건설업 경력근로자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도소매업이나 부동산
분야로 대거 이동하고 있고 기업에서 밀려난 고위임원들이 하향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노동부가 발간한 "고용보험통계월보"에 따르면 7월 한달동안 제조업
경력근로자 2만9천여명이 일자리를 옮겼으며 이 가운데 6천6백여명이 도소매
업 부동산서비스 등 비제조업으로 이동했다.

건설업 근로자 1천여명도 비건설업종으로 일터를 옮겼으며 이중 절반가량은
유사업종인 부동산서비스를 택했다.

노동력 이동으로 7월중 경력근로자가 증가한 업종은 부동산서비스 도소매업
운수통신업 등이며 감소한 업종은 제조업 건설업 숙박음식업 농림어업 광업
등이다.

고위임직원들의 하향이동도 두드러졌다.

7월중 일터를 옮긴 2천53명의 고위임직원 및 관리자 가운데 5백44명은
사무직원으로, 2백67명은 서비스 및 판매근로자로, 1백20명은 기능원으로
전락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 경기)으로 이동한 근로자가 많았으며 서울을
제외한 5대 도시에서는 경력근로자가 줄어든 반면 도단위에서는 대체로
증가했다.

서울시의 경우 7월중 약 4천명의 경력근로자가 서울을 떠났고 5천5백여명이
유입돼 1천5백여명의 순증을 기록했다.

경기도 역시 약2천8백명의 경력근로자가 떠났지만 다른 지역에서 약 3천명
이 유입돼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대도시에서는 경력근로자수가 줄었다.

특히 광주시는 7월 한달동안 1천4백14명의 경력근로자가 빠져나간 반면
유입은 2백74명에 그쳐 1천1백40명이 줄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