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자체중 처음으로 벤처기업 지원에 스톡옵션의 개념을
도입한다.

서울시는 내달중 등촌동 창업보육센터에 2년간 입주할 벤처기업
20여개사를 모집하고 이들 회사의 설립당시 지분의 5% (평균 5백만원)를
확보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이를 통해 향후 창업보육센터 보육기업이 성공, 코스닥시장이나
주식시장에 상장할 경우 자본이득을 회수할 예정이다.

또 이 기금은 창업보육사업과 첨단기술을 갖춘 중소기업 육성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스톡옵션이란 기업이 임원 등에게 일정량의 주식을 액면가격으로 일정
시기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 즉 매입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창업보육센터 기업에 대한 스톡옵션 적용은 시의
투자재원 회수와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현재 23개인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의 지원을 위해 시가의
5분의 1에 불과한 평당 월 1만원 가량의 저렴한 사용비로 사무실을
임대해주고 있다.

또 각종 범용기기들을 제공하는 한편 서울대학교 교수진의 상담.자문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해왔다.

한편 올 10월로 2년의 보육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보육센터를 떠나게 된
18개 중소기업들은 자생력 부족을 이유로 시의 육성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으나 서울시는 "형평성의 차원에서 인정할 수 없다"며 "최악의 경우
강제 집행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