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버스정책의 혼선으로 18억원에 달하는 버스이용 승객의
주머니돈이 낭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버스요금 인상분으로 사업을
추진하던 버스자동안내시스템 (BIS) 시범운영사업을 지난 7월 전면 중단,
그동안 투자된 18억원을 낭비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대중교통활성화를 위해 서울시내버스운송조합에 이 사업을
진행토록 지시하고 이에대한 투자비 보전을 위해 올 5월부터 시내버스요금
인상분에 0.8원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시는 공영버스운영 공용차고지확보 등 다른 사업보다 우선순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 사업을 2002년 이후로 미루기로 당초 방침을 바꿨다.

이번 시의 BIS 사업계획 전면 취소로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부당하게 요금을 내게됐다.

하루 버스이용승객이 9백85만명 (지난해 통계)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28억7천만원 가량을 손해보게되는 것이다.

이에대해 시관계자는 "낭비는 아니다.

이번 시범운영결과는 2002년 이후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스템을 개발 운영해온 인포뱅크사는 "이번 사업 중단으로
그동안 투자한 40억원 가량을 손해보게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