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폐광지역 카지노 사업장의 위치가 정선군 사북읍과 고한읍을
걸치고 있는 백운산 지역으로 확정됐다.

강원도는 2001년 개장 예정으로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폐광카지노
사업장의 위치를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의 용역 결과를 토대로 지장산리조트
타운과 박심레포츠단지 사이에 위치한 백운산 지구로 최종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백운산 지구는 주거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치안이 용이하고 가용
부지면적과 주민합의 가능성, 자연경관, 부지확보 용이성, 토지매입비,
스키장 건설조건, 자연환경 보전의 용이성 등이 다른 지역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 김진모 이사장은 "폐광지역중 경제사정이 가장
열악한 곳에 카지노를 설치하도록 한 특별법의 입법취지를 고려하고 카지노
사업의 성공을 통한 지역균형개발 및 경제적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 백운산
지역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그러나 이 지역만으로 개발사업에 필요한 부지를 충분히 확보할
수 없어 인근 박심지역(25만8천평방m)과 연계하여 종합관광 휴양단지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용역결과 백운산지역은 총 면적 5백43만7천평방m 가운데 폐갱도와 급경사
등 개발이불가능한 지역(4백2만8천평방m)를 제외하고도 1백40만9천평방m가
가용부지인데다 국공유지가 90%를 차지,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경사지의 비율이 15% 정도여서 골프장 건설은 어렵지만 카지노
호텔과 스키장, 주제공원의 개발은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토일지구와 만항지구, 지장산지구, 박심 등 대부분의 다른 후보지역은
가용부지가 협소하거나 사유지가 많은 점 때문에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빠른 시일안에 폐광지역개발지원위원회(한덕수 통상
산업부 차관)의 심의 의결을 거친뒤 9월에 카지노 구성을 위한 별도의
법인을 구성하고 98년에는 공사를 착공하는 등 본격적인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1만6천5백평방m 규모의 카지노단지는 국내.외 전문기관의 용역으로 수립될
마스터플랜을 통해 호텔부지안에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별도의 건물을 세울
것인지 여부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한편 카지노의 사업주체는 최대 주주인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36%)과
강원도 등공공부문이 전체 지분의 51%를 차지하고 나머지 49%는 민간기업 및
주민기업 등이 참여하게 된다.

강원도 관계자는 "카지노 호텔을 중심으로 스키장과 골프장, 주제공원
등이 유기적으로 구성된 4계절 종합관광휴양지로 개발할 수 있는 지역을
선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날 결정에 대해 강원 남부 폐광지역번영협의회는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내고 "이를 계기로 카지노 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강원 남부지역 골고루 이익이 돌아가도록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 춘천 = 김희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