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성 물질인 다이옥신으로 인해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1만명당 한명정도
로 대단히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또 흔히 알려진 쓰레기 소각로 외에 자동차가 주요 배출원이 될수 있으며
대규모 제철소 비철금속공단, 석탄화력발전소와 화학 펄프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도 주요한 배출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동수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환경과 공해연구회 사무처장)는 13일
한국환경기술개발원(KETRI)과 수도권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연대회의가
공동 개최한 "다이옥신과 폐기물 관리정책"에 관한 공청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배출 허용량을 매우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교수는 현재 미국인의 평균 다이옥신 섭취량은 체중 kg당 하루 3~6pg
(1피코그램=1조분의 1g)으로 이것을 평생 발암 가능성으로 환산하면 많게는
1천명, 적어도 1만명당 한 사람은 다이옥신으로 인해 암에 걸린다고 밝혔다.

이교수는 또 독일의 한 조사 결과 쓰레기 소각로 주변에서 측정한 다이옥신
농도보다도 자동차 통행이 많은 도로나 구리제련소 근처에서 측정한 다이옥신
농도가 2~3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소각로 주변에 다른 배출원이 같이
있을 경우 다이옥신 농도가 더 높아진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동천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다이옥신 노출 근로자를 대상
으로 실시한 역학연구 결과 폐암 발생위험도가 1.4배 증가해 환경오염물질중
가장 강력한 발암력을 가졌으며 남성호르몬의 감소효과도 나타났다고 지적
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