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와 선석을 확충하고 특히 조직력을 강화해 자성대부두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10일 창립 19주년을 맞이한 부산 컨테이너 부두운영공사 이학구 사장은
"올해부터 우암부두 등의 확충으로 국내 부두운영회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져 물량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무한 경쟁시대속에서
자성대부두를 국내 제1의 효율성을 갖춘 부두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8년 9월 개장한 자성대부두는 다음해인 79년 26만7천개 (TEU)를
처리한 이후 연평균 12.4%씩 성장, 지난해에는 1백69만7천개로 18년만에
6배가량 처리물량이 증가했으나 올들어 물량증가율은 둔화되는 등 성장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는 게 이사장의 분석이다.

이사장은 그러나 "장비증강 피더선부두 확충 등으로 터미널의 시간당
생산성이 95년 20개에서 지난해 24.3개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25.6개로
늘일 계획"이라며 이같은 수준은 경쟁부두인 국내 신선대부두 싱가포르항
들과 맞먹는 최상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항만간의 무한경쟁을 이겨내기 위해 경영개선팀을 구성, 이달말부터
본격적으로 ISO 9002를 취득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고 컨테이너물량,
인력관리, 현장작업관리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대량 인력 감축설과 관련, 공기업으로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공식 부인하면서 "내년 처리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서
나온 우려인데 자체 인원은 장비기사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곤 동결하고
남는 인력은 근무시간 축소 등을 통한 임금조정으로 인력을 활용할 것"
이라고 밝혔다.

[ 부산 = 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