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중으로 민영화가 완료되고 나면 그동안 다져온 내부 역량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할 계획입니다"

11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신명호 주택은행장은 향후 경영전략을 이렇게
간추려 밝혔다.

신행장은 "보험 할부금융 등 타업종과의 전략적 업무제휴를 강화하고
증권 및 카드사를 설립, 종합금융서비스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시중은행들과 본격 경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기존 주택금융전담기관에서 탈피, 상업적 업무영역을 대폭 확충해
나가겠다는 얘기다.

그에 따른 벤치마킹 대상으로는 국민 신한 조흥은행 등을 들었다.

신행장이 현재 구상하고있는 경쟁력의 두 축은 "좋은 상품"과 "양질의
전문인력".

상품부문에서는 조만간 "간단한 싸인이나 전화 한통화로 대출이 가능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한다.

또 전자금융시대에 발맞춰 최소한의 절차를 통해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개발, 취임초부터 강조해온 "친절하고" "유리하고"
"편리한" 은행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신행장은 또 "지금은 예대마진만으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전제한 뒤 "각종 수수료 수입을 대폭 늘리기위해 전문인력을
대거 양성할 게획"이라고 밝혔다.

국제금융 증권재무관리 등 전문분야별로 특채 또는 내부양성을 통해
1천여명의 정예요원을 키우겠단다.

"재임기간중 기존 주택금융의 전문성과 대중성을 발판으로 일류
상업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반드시 마련하겠다"는 신행장의
말투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