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기임에도 불구하고 물류비를 절감, 국내외 경쟁력의 확보와
영호남지역 상권의 확장 강화를 위해 과감히 2백억원을 들여 칠서공단에
입주했읍니다"

새로운 공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경남 함안 칠서공단에 "민간기업 1호"로
입주한 뒤 최근 독일 크로네스사로부터 음료 제조에서 포장까지 전생산
과정을 전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음료제조기를 도입, 본격 판매에 나서고
있는 동아오츠카(주) 이혜우 공장장(49)의 입주에 따른 설명이다.

지난해 6월 칠서공단 6블럭 7호 대지 1만5천평 연건평 5천2백평 규모의
공장을 준공한 동아오츠카는 올해를 "제2의 창업원년"으로 설정, 신선한
음료를 소비자들에게 신속 정확하게 제공하는데 총력을 펼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동아오츠카의 영업전략은 기존의 안양 청주공장을 수도권과 중부권의
생산판매거점으로 확보하고 칠서공장을 영호남의 기지로 삼아 물류비를
대폭 절감, 가격 경쟁력과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것.

또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최첨단 무인화 생산설비를 갖춰 인건비 절감과
함께 최고의 품질을 갖춘 음료수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특히 생산라인을 2000년까지 현재 1개에서 7개로 확대, 생산을 대폭
늘일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올해 전체 매출목표를 2천억원으로 설정하고 이중 40%에
해당하는 8백억원을 칠서공장에서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칠서의 연간 생산량만도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오란씨 등 1억2천만개에
달한다.

이공장장은 "그동안 수도권에서 영호남지역으로 수송하는데 평균
6시간이상 걸려 막대한 물류비가 들었으나 칠서공장은 구마 남해
경부고속도로와 1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데다 부산 마산항과 가까워
수출전진기지로 활용하는데 최적합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칠서입주를 계기로 기존의 홍콩 싱가포르 미국 러시아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올해부터 일본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 23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칠서는 마산 창원공단의 배후공단역할을 담당해 다른 공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공장장은 그러나 "칠서공단의 경우 상하수도시설 등 환경설비를 잘
갖추고 있음에도 법적기준이 애매해 일부 업체들이 공장을 가동하는데
애을 태우고 있다"면서 "환경부에서 적절한 기준을 업체들에게 시급히
제시, 생산과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단 진입로의 일부가 2차선에 불과해 올해 연말 완공되는 칠서공단이
본격 가동될 경우 교통체증이 우려된다"며 도로확장 등 정부차원의 공단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이공장장은 덧붙였다.

[ 함안 = 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