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약국 앞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환자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약택배제 시행에 들어갔다.

21일 경대병원에 따르면 병원의 파업에 따른 업무 가중으로 지난
13일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한 약택배제가 예상외의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 이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키로 했다.

약 택배제는 환자들이 진료를 받은 후 병원 약국에 배달신청서를
접수시키면 병원측이 택배회사를 통해 24시간 이내 집으로 약을 배달해
주는 제도로 특히 장기투약환자들이 약을 타기 위해 일일이 병원을 찾는
불편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택배요금은 대구지역은 2천5백원,경북과 경남일부는 3천5백원으로
책정됐는데 환자가 택배를 신청할 경우 배달시간 예약도 가능하다.

경북대병원 송정흡 산업의학과 교수는 "현재 하루 약조제건수가
적정선인 1천건을 최고 40%까지 상회하고 있어 환자들이 30분-1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고 말하고 하루에 2-3백건 정도만 택배로
처리될 경우 대기시간을 절반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경북대 병원은 앞으로 만성병환자와 같이 장기투약이 필요한
환자가 병원에 오지 않고도 약을 받을 수 있는 리필제도 등의 도입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추진할 방침이다.

< 대구 = 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