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기다리면서 분수대를 감상하세요"

국내 처음으로 지하철역 승강장내에 분수대가 조성됐다.

서울시 지하철공사는 17일 2호선 사당역에 지하수를 활용해 자체 제작한
조형 분수대 2개를 선보였다.

선로옆 기둥과 기둥사이에 위치한 분수대는 지하철을 기다리는 승객이
바로 시원스런 물줄기를 볼 수 있도록 설치됐으며 지하철 안으로 물이
튀지 않도록 지하철 창문보다 낮게 설계됐다.

분수대 모양은 개구리의 모습을 닮은 개구리형과 해뜨는 모습을
형상화한 일출형으로 만들어 시각적인 효과를 줬으며 물속에는 조명시설을
설치해 은은한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배려했다.

지하철공사는 승강장내에 분수대가 설치되면 역사내 먼지오염이 줄어들고
여름철에는 온도를 낮추는 기능을 하며 미관상 시민정서 함양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승객 함창숙씨(여.53)는 "보기만해도 시원시원해 쾌적한 느낌을 준다"며
"이런 분수대를 여러 곳에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하철공사는 앞으로 이 분수대를 평소 온도가 높은 역이나 냉방시설
설치가 늦어지는 역 74곳을 선정, 오는 200년말까지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