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 김경호씨(62)부부 일가족 16명과 사회안전부원 최영호씨등 17명이
북한탈출 44일만인 9일 오후 꿈에도 그리던 서울땅을 밟았다.

김씨일행은 이날 오후 5시15분 홍콩발 대한항공 618편으로 입국했다.

김씨를 비롯 부인 최현실씨(57)등 일행은 긴장의 연속인 기나긴 탈출과정을
거쳤으면서도 비교적 건강하고 밝은 모습이었다.

일행중 김씨가 지병인 중풍으로 거동이 다소 불편했을뿐 어린이 5명과
임신 7개월째인 김씨의 막내딸 명순씨(28)도 건강한 모습으로 마중나온
친지들로 부터 박수를 받았다.

최현실씨는 가족을 대표해 "우리가족을 따뜻하게 맞이해준 국민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북한주민 상당수가 국외탈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