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와 강원 등 수해지역은 30일 물이 대부분 빠짐에 따라
끊긴 도로와 통신망 전기, 가스 등 산업기반시설을 복구하는 등
지역경제회생을 위한 노력이 계속됐다.

특히 이지역에 위치한 4천여개 기업들은 공장내 각종 기계와 설비
등을 재정비하는 등 정상가동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건교부 정보통신부 통상산업부 국방부 등 정부부처들은 이날도 경의선
경원선 철도 및 국도복구와 통신망 전기 가스 등 국가 산업기반시설
복구에 전행정력을 동원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본부장 김우석 내무부장관)는 이날 국도 1.37호선과
지방도 310호선 등 3개 노선을 복구했으나 국도 47호선은 31일 오후에
완전복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책본부는 폭우로 전기 공급이 중단됐던 7천3백여가구와 가스가
끊겼던 8천2백여 가구에 대한 전기와 가스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침수된 6개 취수장의 경우 전곡.군남은 오는 8월2일부터,
동두천.문산.영북.운산취수장은 8월3일부터 취수가 가능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불통됐던 3만3천2백72개 전화 회선은 지난 이틀간의 복구작업에도
불구, 8.7%인 2천9백5개 회선만 복구가 완료되는 등 원상 회복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화 불통으로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자 대책본부는 연천, 파주
지역에 이동전화차량 8대, 공중전화 16대, 무료 일반전화 14대 등
2백68대의 긴급 통신 장비를 설치했다.

이와함께 철도의 경우도 유실된 노반 복구와 전도된 교각에 대한
안전우려때문에 복구가 늦어져 경원선의 경우 오는 10월5일 이후,
경의선은 8월10일이후 운행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부분 종업원20-50명, 2백평미만의 영세한 규모로 큰 피해를
입었던 파주시와 연천군의 염색, 피혁, 축산물가공공장들은 모든
임직원들이 공장안팎 청소에 구슬땀을 흘리며 공장재건에 나섰으며
주민들도 못쓰게된 가재 도구들을 버리고 집안을 청소하는라 빠쁘게
움직였다.

현재 이재민 8천8백77세대 2만8천3백56명(경기 2만5천9백39명,
강원 2천4백17명) 가운데 5천1백여세대 1만5천9백여명은 귀가했으나
나머지 3천7백여세대 1만2천4백여명은 여전히 학교 등지에 수용중이다.

대책본부는 수해지역의 주택 도로 교량의 2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이날부터 오는 8월4일까지 내무부와 도.시.군 공무원 66명을
투입,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키로 했다.

한편 대책본부는 이날 이번 집중호우로 85명이 사망또는 실종됐으며
9백32억원(경기 2백61억원, 강원 6백71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잠정집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