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졸업생들 잘 나가네…대기업·전문직 '턱' 붙은 비결

전공심화과정 이수자 취업률 78%…일반대학(64%)보다 높아

삼정 KPMG 회계부 문현정씨/사진=한국전문대학교협의회 제공

전문대 졸업 후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대기업에 취직한 전문대 졸업생들의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에 따르면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은 전문대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실무 연계형 직업심화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전문대에서도 4년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작년 전공심화과정 졸업자 취업률은 78.1%를 기록했다. 4년제 일반대학(64.2%)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용인예술과학대 비서경영학과를 졸업한 문현정(27)씨는 초대졸·대졸 등 지원자격으로 인해 다양한 회사에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같은 대학의 비서경영학과 전공심화과정에 지원했다.

빅데이터경영과와 융복합된 비서경영학과 전공심화과정에서 재무관리, 경영환경 분석,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등 경영 실무과목을 깊게 공부했다. 그리고 2020년 삼정KPMG 회계부에 지원해 최종합격했다.

문씨는 “미래 회계 전문가로 성장해 세무회계, 재경관리사, 투자자산운용사 등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운대구보건소에서 일하고 있는 9급 보건직 공무원 김수인(30)씨는 최근 부산보건대 치위생학과 전공심화과정에 입학했다. 그는 이미 치과위생사로 5년간 임상경험도 있다.

김씨는 치위생학과 전공심화과정이 지역사회의 공중 구강보건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보건연구사에도 관심이 있다. 김씨는 “보건연구사는 높은 전문성을 필요로 해 박사 학위가 필요한데,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석사와 박사 학위까지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은 “2008년 도입된 후 15년간 이어진 전공심화과정은 전문대학생 채용 인식 변화와 신규 채용에 이바지했다”며 “전문기술인재를 더 양성해 고등직업교육 발전과 학생들의 자기 발전에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