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63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와 빌라촌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여의도 63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와 빌라촌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집값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17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집값은 상승률이 주춤해졌다. 다만 서울 25개구 가운데 노원 집값만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9월 이후 가장 높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중소형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집값 상승률이 유지되고 있단 설명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0.18%를 기록했다. 전주(0.19%)보다 0.01%포인트 소폭 주춤한 모습이다.

서초·강남 등 동남권 집값은 0.18% 올라 지난주 수준을 기록했다. 양천·강서 등 서남(0.18%), 종로·용산 등 도심권(0.12%), 성동·동대문 등 동북권(0.22%) 등도 상승률이 유지됐다. 은평·서대문 등 서북권은 0.14% 상승해 전주(0.16%)보다 0.02%포인트 내렸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노원이다. 노원은 이번주 0.35% 올라 지난주 상승률을 유지했다. 이는 2018년 9월 둘째주(10일) 기록한 0.56% 상승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노원구는 상계동 재건축 추진 단지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상계주공4단지 전용 75㎡는 지난 16일 9억7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1월 거래된 6억4000만원보다 3억3000만원 비싸게 팔린 것이다. 상계주공2단지 전용 46㎡도 지난 12일 6억2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 지난 11월 거래된 5억7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비싸게 팔려 신고가를 새로 썼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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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느껴지는 상계동과 하계동, 공릉동 중소형 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릉동 한 공인중개 관계자는 "노원구에서 그간 오르지 않았던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공릉동 역시 최근 매수세가 몰리면서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도봉구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봉구 집값은 이번주 0.26% 상승했다. 창동과 쌍문동 위주로 사람들이 많이 찾으면서다. 재건축으로 촉발된 집값 상승이 중저가 단지로 퍼지고 있는 모습이다.

서초구(0.19%)는 반포동 신축과 서초동 재건축 위주로, 강남구(0.19%)는 압구정과 대치동 재건축 단지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송파구(0.18%)도 신천·방이동 재건축 단지가 상승했다.

경기도 집값은 이번주 0.45% 뛰었다. 전주(0.44%)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군포시(0.89%)는 대야미동 신축이, 오산시(0.89%)는 지곶·누읍동이 올랐다. 안성시(0.85%)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 단지가 상승세를 주도했고, 안양 동안구(0.80%)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관양동이 올랐다. 인천은 이번주 0.39% 올라 전주(0.46%)보다 상승폭을 축소했다. 최근 가파르게 오른 후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습이다.

대전·대구·광주·부산·울산 5대 광역시는 이번주 0.20% 상승해 전주 상승률을 유지했다. 다만 세종(-0.09%)은 다정동 등 중심지역을 위주로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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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학군수요가 있는 곳의 전셋값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양천구 전셋값은 이번주 0.29% 뛰었다. 노원구(0.23%)도 학군이 양호한 중계·상계 동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목동, 중계동 등은 명문 학군이 있어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 집주인이나 세입자들이 나갈 생각이 없는 가운데 여름 방학을 맞아 찾아오는 학군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서초구는 이번주 0.23% 올랐다.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방배·잠원·반포동이 뛰었다. 송파구(0.22%)와 강동구(0.17%)도 전주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다만 강남구(0.13%)는 디에이치 자이 개포 입주와 재건축 거주 의무 폐지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다.

경기도 전셋값도 이번주 0.35% 올라 전주(0.29%)보다 0.06%포인트 뛰었다. 시흥시가 0.82% 상승했는데 산본 신도시와 금정동 구축이 주도했다. 평택시(0.62%)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안중읍과 지산동이 상승했다. 반면 성남 분당구는 판교 대장지구 약 5562가구 입주 영향을 받아 0.1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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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광역시 전셋값도 0.18%로 전주보다 확대됐다. 대전이 0.29%. 울산이 0.26% 올랐다. 세종(-0.09%)은 신규 입주 물량 등으로 전셋값의 하락폭이 커졌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