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인 한겨울에도 청약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서울에선 분양가와 시세 차익을 노리는 예비청약자들이 모델하우스로 몰렸고, 수도권 주요 지역도 ‘풍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6일 인천 서구 루원시티 린스트라우스 모델하우스 앞(사진)에는 이튿날 진행된 미계약 잔여 가구 분양 추첨을 받기 위해 수백 명이 밤새워 줄을 서기도 했다. 이번주에는 서울 신길동과 인천 검단 등 전국 13곳에서 1만1000여 가구가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모델하우스는 일곱 곳이 문을 연다.
서울 신길동 ‘더샵 파크프레스티지’는 오는 11일 청약을 받는다. 9개 동 799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316가구(59~114㎡)다. 더샵 파크프레스티지는 신길뉴타운의 올해 마지막 분양인 데다 3.3㎡당 평균 2149만원의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든 가구가 9억원을 넘지 않으며, 당첨 시 4억~5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6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뒤 3일간 1만2000여 명이 찾았다고 밝혔다. 인천 서구 왕길동 일원 ‘검단신도시 신안인스빌 어반퍼스트’도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받는다. 2개 동 총 1073가구 규모(전용 84~94㎡)다. 검단신도시 중 서울과 가장 가까운 입지라는 점이 관심을 끌어 개관 후 3일간 1만5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모델하우스도 문을 열고 손님 맞이에 나선다. 쌍용건설은 오는 13일 경기 수원 오목천동 일원에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모델하우스를 연다. 단지 앞에 내년 8월 개통 예정인 수인선과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신분당선이 만나는 오목천역이 계획돼 있다. 같은 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교동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모델하우스를 연다.
실수요보다 외지 투자자 몰린 듯…미분양 물량도 줄어청주지역 아파트 시장에 최근 '이상 열기'가 불고 있다.8일 청주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주 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가 지난달 초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이 47대 1을 기록했다.청약 당첨자 중 계약을 하지 않은 일부 잔여 가구 분양에서는 투자자들이 몰려 새벽부터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속칭 '떴다방'까지 등장해 청주시가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시는 전매 등을 목적으로 분양권을 거래한 의혹이 있는 중개업자 2명을 경찰에 고발했다.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3월부터 분양에 나선 모충주거환경개선 사업지구(1천68가구)에서는 10월까지 300여가구가 계약되는 데 그쳤다.그러나 최근 투자자가 몰리면서 1개월여 만에 600가구가 추가 분양됐다.청주 시내 전체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올해 1월 2천12가구에 달했던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달 말에는 1천292가구로 감소했다.청주가 아파트 공급과잉으로 2016년 10월부터 현재까지 3년 넘게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아파트 시장의 이런 이상 열기는 실수요보다 투기적 수요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LH의 모충지구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 가운데 청주 주민은 거의 없고 대부분 서울, 대전, 천안 등 외지인들"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다른 지역에서 아파트 투자로 차액을 실현한 투자자들이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청주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청주시의 한 관계자는 "테크노폴리스 아파트와 같은 청약 경쟁이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이곳은 최근 청주에서 몇 달 간 신규 물량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분양이 이뤄졌다는 특수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이 관계자는 "최근 외지 투자자가 몰리면서 청주의 아파트 시장 열기를 끌어 올렸다는 분석도 나오는 만큼 실수요자들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연합뉴스
▶구민기 기자안녕하세요 집코노미TV입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따라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죠. 특히 분양가 규제를 벗어난 지역의 새 아파트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않겠느냐 하는데, 양지영 R&C연구소장님 모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소장님, 비규제지역 분양시장이 활황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관심있게 지켜볼 만한 지역이 있나요?▷양지영 소장불과 4~5년 전만 해도 부동산 상품에서 시세차익을 가장 크게 줄 수 있는 투자 1순위는 재건축이었죠. 최근엔 새 아파트가 뛰어넘은 것 같아요. 상황이 그런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보거든요. 2014년 택지개발촉진법이 폐지됐죠. 사실상 택지지구 공급이 중단됐어요. 최근엔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됐죠. 앞으로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대출규제나 청약규제, 전매제한 등에서 비규제지역이 덜하다 보니 이쪽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어요.▶구민기 기자실제로 새 아파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나요?▷양지영 소장청약경쟁률에서 볼 수 있죠. 최근 서울 가장 높았던 곳이 ‘르엘대치’였습니다. 1순위 평균이 212 대 1이었죠. 그런데 송도에선 206 대 1이 나왔습니다. 강남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만큼 비규제지역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부산의 경우엔 최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잖아요. 모 단지 같은 경우엔 444가구 모집에 2만명이 몰렸습니다.▶구민기 기자이 같은 인기의 다른 요인은 어떤 게 있을까요?▷양지영 소장최근 들어 많아진 개발호재가 있죠. 인천의 경우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광역교통 2030’ 등을 통해서 탄력을 받는 것도 있고요. 청약통장의 경우엔 지난해 6만1000여개의 통장이 쓰였다고 합니다. 올해의 경우엔 그 두 배였어요. 그 정도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네요.▶구민기 기자그런데 인천은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 최근 공급이 많다고 하잖아요.▷양지영 소장많았죠. 최근엔 구도심에서도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공급이 많았는데 지역별 편차는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중구 신흥동의 경우엔 17년 동안 공급이 없었어요. 여기 공급될 예정인 아파트가 화제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전에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롯데캐슬 골드파크’라는 단지가 분양을 했었는데 당시 독산동에서 10년 만에 공급되는 아파트였어요. 주변에 노후된 단지들만 있다 보니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가 많았고 높은 청약경쟁률로 마감됐었죠. 희소성이 아파트 가치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구민기 기자그런데 청약이 쉽지 않습니다. 고가점 통장을 팔기도 하고요. 당첨 전략이 있을까요?▷양지영 소장이렇게 질문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어떤 단지를 찾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새 아파트 가치가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모든 새 아파트 가치가 높아지는 건 아닙니다. 앞으로는 초양극화시대가 올 것이라고 봅니다. 계속해서 인기를 끌 아파트의 첫 번째는 계속 말씀드렸던 새 아파트이고요. 두 번째는 직주근접입니다. 일자리가 많고, 또 가까운 지역의 단지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1·2인가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소형 면적대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같은 지역 안에서도 단지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구민기 기자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비규제지역의 새 아파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진행 구민기 기자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아파트 예비당첨자 선정 방식이 추첨제에서 가점제로 바뀐다. 후분양 아파트는 골조공사를 완전히 마친 뒤 입주자를 모집해야 한다.국토교통부는 6일 예비당첨자 선정 방식을 개선하고 후분양 조건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이 이날 시행됐다고 밝혔다. 예비당첨자 순번은 본 당첨과 동일한 기준으로 선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전체 신청자가 예비당첨자 선정 총수(투기과열지구 500%, 기타 40% 이상)에 미달하는 경우 추첨을 통해 예비당첨자를 선정해 왔다. 이 때문에 청약가점이 높은 신청자가 낮은 사람보다 후순위로 밀리는 ‘청약 복불복’ 상황이 발생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개정된 규칙은 예비당첨자 산정 방식 중 추첨 방식을 삭제했다.후분양 공동주택의 입주자 모집 시기 규제도 강화했다. 공동주택 모든 동의 골조공사를 완료해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없이 후분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까지는 사업 주체가 전체 동의 3분의 2 이상 골조공사를 마치면 HUG의 분양보증 없이도 입주자를 모집할 수 있었다.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