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법원 경매물건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입주 물량 증가, 지역 경기 침체, 대출 강화 등으로 경매 신청된 물건이 늘었다.

부동산개발정보업체 지존이 전국 법원 경매 사건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1월부터 5월까지 총 4만1759건이 접수돼 작년 같은 기간(3만5183건) 대비 18.7% 증가했다.

법원 경매 4년 만에 늘었다
다만 서울은 유일하게 올 1~5월 총 3446건이 접수되며 작년 동기(3589건) 대비 경매 물건이 소폭 감소했다. 또 서울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인기는 지속되고 있는 반면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아파트 외 부동산은 여러 차례 유찰되는 등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동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송파동 성지아파트 전용면적 86㎡ 경매에는 모두 25명이 응찰했다. 감정가 대비 131%인 7억2699만9000원에 낙찰됐다. 같은 날 진행된 거여동 우방1차 전용 85㎡도 감정가의 123%인 6억1111만원에 매각됐다. 13명이 경합을 벌였다. 반면 이날 진행된 경매 11건 중 6건은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지난 11일 진행된 동부지방법원 경매에선 22건 중 15건이 유찰됐다.

지난달 서울에서 경매로 나온 아파트는 70건이다. 이 중 46건(65.7%)이 매각됐다. 낙찰가율은 평균 106.9%다. 응찰자들이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을 써서 낙찰받았다는 의미다. 지난달 서울 전체 경매 건수는 572건, 평균낙찰률은 42.8%다. 평균낙찰가율도 89.7%에 그쳤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아파트 경매는 대부분 한 번도 유찰되지 않고 첫 경매에 낙찰될 정도로 인기가 있다”며 “서울 아파트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세대주택,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의 물건은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지난 19일 남부지방법원에서 강서구 다세대주택 4건이 매각됐다. 모두 한두 차례 유찰되며 최저매각가가 감정가 대비 20~40% 낮았다. 응찰자도 대부분 한두 명에 불과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