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주택사업 체감경기가 서울, 부산, 광주, 세종 등의 국지적인 개선 영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시장 전반의 동향을 나타내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1월 전국 전망치가 75.9를 기록해 작년 12월 대비 6.8포인트 상승했다고 10일 밝혔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로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의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1월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째 소폭의 상승세가 이어져 지난 2개월 간(11월 66.3, 12월 69.1)의 60선을 마감하고 7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기준선인 100에 여전히 크게 못 미쳐 전국 주택사업경기는 여전히 흐린 상황이다.

주산연은 "작년 12월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등록 활성화 방안 등 규제 강화 대책과 더불어 도시재생 뉴딜사업 68곳 선정으로 규제에 따른 우려와 개발에 따른 기대가 공존하면서 전국 HBSI 전망치가 1월에 상향돼 연초 주택사업 급락위험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주산연은 "그러나 여전히 전망치가 70선에 머물러 주택사업자는 주택공급시장 여건이 나쁘다는 인식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작년 10·24 대책, 11·29 대책에 이어 12·23 대책, 도시재생 뉴딜사업 68곳 선정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1월 비수기임에도 부산과 광주가 작년 6월 이후 7개월 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또 서울, 세종, 강원 지역은 90선을 상회하며 전국 주택사업경기를 견인했다.

반면 충남 지역은 1월 HBSI가 유일하게 60선을 기록해 주택사업경기가 여전히 나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대부분의 지역이 70~80선의 하강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주택사업경기의 지역 온도차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HBSI 실적치는 76.6으로 11월(78.7) 대비 2.1포인트 하락하면서 2개월째 소폭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12월 전망치(69.1)보다는 7.5포인트 상승해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 갭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째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이는 주택사업자가 계속되는 규제 대책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12월 주택사업경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서울, 세종, 광주 등 일부 시장의 국지적 호조세를 기대하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산연은 이런 현상이 규제에 따른 본격적인 수요 감소 및 미분양·미입주 등 공급과잉 신호로, 주택공급시장 침체가 가시화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전국 주택사업 체감경기 '여전히 흐림'…지역 '온도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