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포택지개발지구와 고덕택지개발지구 중심 입지에 자리 잡은 공무원아파트가 초대형 단지로 재건축된다. 노후도가 심한 중심부 단지가 재건축됨에 따라 두 택지지구의 부촌 이미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개포9·고덕8, 공무원 임대아파트 3500가구로 재건축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개포 상록9단지 아파트와 고덕 상록8단지를 각각 2000가구, 1500가구 규모의 공무원용 임대단지로 재건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공단은 보유 중인 공무원용 임대단지 가운데 재건축 연한이 지난 단지의 일부는 민간에 매각하고 일부는 직접 재건축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는 지난해 7월 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공단은 8단지 매각으로 줄어드는 임대아파트 물량을 개포9단지(690가구)를 2000가구로 재건축해 유지하기로 했다. 개포9단지는 1984년 준공됐고 연면적 20만2975㎡ 규모다. 이 단지는 2014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올해 말께 세부개발계획이 수립될 예정이다. 공단은 이르면 내년 10월 사업계획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덕8단지는 당초 민간 매각을 추진했지만 임대주택 가구 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서울시 정책과 충돌하면서 결국 공단이 직접 임대주택으로 재건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공단 관계자는 “개포8단지를 매각할 때 고덕8단지 역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공무원 복지 증진 차원에서 공단이 직접 재건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는 공단이 재건축을 위한 사전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을 공고하면서 첫 단추를 끼웠다. 공단은 700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를 1500가구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규 입주 계약은 중단된 상태로, 기존 입주자를 대상으로 내년 말까지 거주하는 조건 아래 연장계약만 오는 7월까지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공단은 이르면 올해 안에 사업계획 수립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0년 사업계획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