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도금 무이자 융자’ 조건으로 분양하는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대한주택도시보증공사가 새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을 신청하는 단지에 건설회사 부담이 큰 중도금 무이자 융자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이 같은 금융조건 단지가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주택대출 심사 강화…매력 커지는 '중도금 무이자' 아파트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도금 무이자 융자를 내건 단지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현대건설이 서울 응암동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는 이런 조건을 내건 단지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410만원대다. 분양 관계자는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보고 전화하는 수요자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는 두산건설이 광주광역시 계림동에서 분양하는 ‘광주 계림2차 두산위브’가 중도금 무이자 융자를 알선해주고 있다. 분양가도 3.3㎡당 800만원대로 주변 시세와 비슷하게 책정됐다.

경남 양산 물금지구 40블록에서 분양 중인 ‘양산신도시 한양수자인 더퍼스트’도 중도금 대출이 무이자다. 한양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공동으로 공급하는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800만원대로 싼 편이다.

중도금 무이자는 통상 전체 분양대금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이자를 건설회사가 대신 부담하는 방식이다. 계약자는 분양대금의 10~20% 정도를 계약금으로 낸 뒤 잔금 때까지 추가로 드는 비용이 없는 게 장점이다. 분양업계에선 앞으로 중도금 무이자 조건의 분양 아파트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최근 중도금 무이자 단지에 대한 내부 보증 기준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있는 단지는 금리 변동에 상관없이 준공 때까지 추가 이자 부담이 없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음달부터 수도권에서 이자만 갚는 주택담보대출의 거치기간이 현재 3~5년에서 1년 이내로 줄어든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신규 분양 단지에는 중도금을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할 때 새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