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김수현' 옆집 사러 온 中큰손…시세 45억 '갤러리아 포레' 호가 껑충
“여기가 배우 김수현 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인가요?”

실거래가 기준으로 국내 2위인 서울 성수동1가 ‘갤러리아 포레’에 최근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40대 중국인 여성 두 명이 나타났다. 이들은 중개업소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갤러리아 포레 실내와 커뮤니티시설 등을 둘러봤다.

중국 내 부동산 큰손으로 알려진 이들이 갤러리아 포레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다름 아닌 김씨 때문이다. 올해 초 중국에서 전파를 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큰 인기를 끌면서 최고 스타로 떠오른 김씨가 이곳에 살고 있어서다.

김씨는 지난해 8월께 갤러리아 포레 전용면적 218㎡를 40여억원에 매입했다. 이 집은 20층 이상의 고층이어서 서울숲과 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국인 여성은 드라마 속에서 ‘도민준’(김수현) 옆집에 ‘천송이’(전지현)가 이사 왔던 것처럼 김씨의 바로 옆집을 매입하기 원했다. 성수동1가 L공인 관계자는 “중국 고객들이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김씨의 옆집을 사고 싶어 했으나 현재 살고 있는 입주민이 매매의사가 없어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갤러리아 포레 전용 241㎡는 지난해 9월 44억원에 거래되면서 같은 해 거래된 전국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김씨의 집과 같은 크기인 전용 218㎡는 지난 1월 43억원에 주인이 바뀌면서 작년 4월 거래가격(36억원)보다 7억원 뛰었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3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은 단지도 역시 갤러리아 포레(13건)였다.

갤러리아 포레에는 김씨 외에도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인 지드래곤(본명 권지용)과 배우 유아인 등 인기 연예인이 거주 중이다. 연예인을 대상으로 부동산 상담을 많이 하는 한 시중은행 PB는 “서울숲 및 한강 조망권과 함께 가까운 영동·성수대교를 통해 뷰티숍과 백화점이 모인 압구정동과 청담동으로 이동이 쉬워 연예인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올초까지 실거래가 기준 국내 최고가였으나 지난 2월 단국대가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4㎡를 65억6500만원에 매입하면서 2위로 밀려났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