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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재건축 1호'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동작동 정금마을 재건축 단지가 4년 만에 일반분양에 들어간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다음달 중순 '이수 힐스테이트'(조감도) 브랜드로 정금마을 재건축 아파트를 분양시장에 내놓는다. 분양 물량은 680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304가구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단독주택 재건축'을 허용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이 2003년 시행된 이후 처음 개발되는 단지라는 상징성이 있다. 2007년 12월 말 이전에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마쳐 일반분양 아파트에 적용되는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는 '빅4 건설사 수주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2007년 7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이 경쟁에 나서 현대건설이 승리했다. 당시 현대건설은 조합원 아파트 공사비를 가장 낮게 제시하고 계약금 과 중도금 없이 100% 잔금만으로 공사비를 마련한다는 공격적 마케팅으로 조합원 표심을 잡았다.

대형 건설사들이 '한판 승부'를 벌인 데엔 단독주택 재건축 1호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입지적 장점도 있었다. 알짜 택지에 아파트를 지으면 브랜드와 기업이미지 홍보효과를 톡톡히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금마을은 동작구에서도 손꼽히는 노후주거지역이다. 하지만 동작대로를 사이에 두고 서초구와 마주보고 있어 사실상 강남권인 데다 지하철 도로 등 대중교통 여건도 좋다. 지하철 4 · 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이 도보 가능한 거리고 올림픽대로 남부순환도로 동작대교 등 간선도로 이용도 수월하다.

이충현 이수 힐스테이트 분양소장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지만 실수요자들을 감안해 지난해 공급한 주변 이수LIG 등의 시세를 크게 넘지 않는 선에서 결정할 예정"이라며 "현재 조합과 협의 중인 가격은 3.3㎡당 2100만~2200만원대"라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