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거래가 끊기면서 전세시장도 덩달아 조용한 시장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가을시장 이후 계절상 비수기가 이어지는 11월인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일부 국지적으로만 물건 부족현상이 나타날 뿐 수요도 줄고 단기 급등한 전세가격 부담으로 거래가 뜸한 상태이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6~12일)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0.06% 상승했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3%, 0.01%의 변동률을 보였다. 물건이 1~2건씩 출시되고 있지만 거래시장은 조용하다.

서울은 전세시장이 추석 전후보다 수요가 줄면서 한산해졌다. 단 일부 학군수요가 형성되는 곳이나 주변보다 가격이 저렴한 곳은 수요대비 물건 부족현상이 이어져 오름세를 보였다.

성동구가 0.30% 올랐으며 ▲서초(0.27%) ▲강동(0.25%) ▲종로(0.23%) ▲양천(0.19%) ▲강북(0.13%) ▲강남(0.06%) 등은 상승했다. 성동구는 금호동1가 벽산, 삼성래미안 중소형이 전세수요는 꾸준한데 물건이 적어 오름세를 보였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11,17차, 잠원동아는 물건이 부족해 나오면 바로 거래가 되고 있고 11월 들어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빠른 겨울방학 이사철 수요가 움직이면서 가격이 올랐다.

강동구는 오래됐지만 가격이 저렴한 둔촌동 주공4단지, 신동아프라임 등 내부와 인근 송파 2년 만기된 전세 가격 부담으로 싼 곳을 찾는 수요가 형성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양천구 신월동, 신정동 등지 저렴한 아파트의 전세 거래가 이뤄진 반면 목동 등지는 주춤했다. 하지만 수능 이후 전세 수요가 다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구는 역삼동 역삼래미안, 역삼e-편한세상 등지 중소형이 올랐다.

▲관악(-0.37%) ▲도봉(-0.32%) ▲강서(-0.05%) ▲노원(-0.01%)은 하락했다. 관악구는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 신림2차푸르지오가 전세 수요가 줄면서 500만~1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도봉구도 창동 주공3단지가 전세가격 급등과 비수기까지 맞물려 거래가 거의 없다.

신도시는 산본(0.07%)과 분당(0.04%), 일산(0.03%)만 소폭 상승했다. 거래는 많지 않은 편이다.

수도권은 경기 북부지역은 고양 등을 제외하곤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경기 남부는 거래가 꾸준한 편이지만 거래량은 줄었다. 상승 지역도 일부에 그쳐 ▲수원(0.08%) ▲안산(0.07%) ▲화성(0.04%) ▲인천(0.02%) 등이 소폭 상승했을 뿐이다.

구리시는 0.12% 하락했으며 광명(-0.09%), 남양주(-0.01%)는 하락했다. 단기간에 전세가격이 오른 것에 수요자들이 부담을 느껴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창동 주공1단지 79~85㎡가 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광명시는 하안동 주공8,12단지가 250만~750만원 하락했다. 신규 입주 아파트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남양주시도 마찬가지다. 화도읍, 오남읍, 와부읍 등지에 수요가 적어 물건이 조금씩 쌓이고 있다.

부동산114 이호연팀장은 "전세시장은 급등한 전셋값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매매거래시장도 한산해지면서 조용해진 편"이라며 "국지적으로는 오르는 지역이 여전히 있지만 매매시장과 함께 한 동안 변동폭이 미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강남이나 목동 학군 주변으로 수요가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학군과 학원가 주변으로 방학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전세시장의 거래도 조금씩 살아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