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총부채상환비율)규제 영향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약해졌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7~10일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하루 평균 196억원 늘었다. 이는 8월 하루 평균 240억원 보다 44억원 감소한 수치다.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7~10일에 하루 평균 20억원 정도 늘어나 1~4일의 증가액 35억원보다 15억원 감소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DTI 확대로 자영업자 등 소득증빙 자료가 없는 고객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워 대출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직장인들도 대출 한도가 줄어 개인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출 금리 상승도 대출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국민은행의 이번 주 신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54~6.14%로,지난 7월 중순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이번 규제 확대 대상에서 빠진 보험사나 농협 단위조합 등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재 제2금융권은 강남3구를 제외하고는 DTI 규제를 받지 않는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다음 주 제2금융권에도 DTI 확대 등을 적용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DTI를 대출 지역과 금융회사에 따라 50% 또는 60% 등으로 차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