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소득에 따라 대출액 제한) 규제를 받지 않는 신규 분양에 청약해 볼까. '

최근 수원 아이파크 시티 등 수도권의 아파트 청약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에 여름 비수기를 끝낸 건설사들도 기다렸다는 듯 수도권에 분양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가을 분양 대전'이 본격 개막됐다.

11일 특별분양을 시작으로 경기도 남양주 별내지구에서 첫 분양 테이프를 끊은 '쌍용예가' 견본주택에는 지난 4일 오픈 이후 하루 평균 8000여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최성수 쌍용건설 분양관리부문 소장은 "최근 집값 추이가 불안해지면서 내집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것 같다"며 "특히 서울 강동지역과 남양주 인근의 전세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오는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신도시 쌍용 예가' 652채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지상 13~22층 총 10개동으로 평형별로는 △전용면적 129㎡ 209채 △130㎡ 13채 △155㎡ 338채 △170㎡ 87채 △174㎡ 5채다. 쌍용건설은 3.3㎡당 1100만원 후반의 분양가와 뛰어난 서울 접근성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관통하는 별내지구에는 별내IC와 개통이 예정된 경춘선 별내역이 인근에 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모씨는 "잠실에서 외곽순환도로를 타면 자동차로 별내 IC까지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향후 지하철 8호선이 강동구 암사역에서 별내역까지 연장되고 별내~상봉역 간 간선급행버스(BRT)가 들어서면 대중교통이 훨씬 더 편리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별내지구는 2012년까지 총 2만4000여세대가 입주하게 된다.

벽산건설이 11일 개장한 고척동 블루밍아파트 견본주택에도 1500여명이 넘는 수요자들이 찾았다. 재개발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 분양분이 147채에 불과한 이곳에 많은 청약자들이 몰린 것은 최근 아파트 청약 열기에다 인근 영등포구치소 이전 확정 등 지역적인 호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주부 임현숙씨(39 · 서울 구로구 오류동)는 "영등포구치소 자리에 복합시설이 들어서고 근처에 돔야구장이 건설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투자 가치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벽산건설이 일반분양하는 아파트는 전용면적 59㎡ 19채,84㎡ 108채,114㎡ 20채 등이며 오는 15일부터 청약접수를 받는다. 분양가격은 3.3㎡당 평균 1380만원.내년 11월 입주 예정이다.

우남건설도 경기도 시흥시 '우남퍼스트빌 2차' 견본주택을 오는 18일 시흥시 서해고교 사거리 인근에 개장한다. 우남건설은 시흥시 능곡 택지개발지구 1블록에서 236채를 이달 중 분양한다. 전용면적 84㎡의 단일 평형이다. 분양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주변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한 3.3㎡당 900만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남퍼스트빌 2차'는 능곡지구에서 마지막으로 분양되는 단지다. 주변에는 장현지구(290만㎡),목감지구(150만㎡) 등 택지개발과 함께 부천 소사~안산 원시 복선전철,제3경인고속도로,시흥~평택 간 고속도로 등의 교통망 확충도 예정돼 있다.

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도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에서는 GS건설이 '포일자이' 분양에 나선다. 18일부터 단지 내에 있는 샘플하우스를 개방하며 청약은 21일부터 받는다. 포일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것으로 총 2540채 중 조합원 분양분을 제외한 319채를 일반 분양으로 내놓았다. 조합원이 분양을 포기해 나온 전용면적 174㎡(분양면적 52평) 2채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전용면적 86㎡(25평)다. 전용면적 86㎡의 분양가는 2억6800만~3억5600만원 사이다. 같은 타입의 조합원 분양분은 4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아무래도 조합원 분양분에 비해 위치나 층이 좋지 않지만 일단 청약에 성공할 경우 어느 정도의 시세 차익은 거둘 것으로 주변 중개업소는 예상했다.

성선화/김철수/노경목/이호기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