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허름한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일대가 2018년까지 최고 35층 높이의 첨단 업무단지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구의 · 자양 재정비촉진계획'(조감도)을 확정,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광진구 구의동 246,자양동 680 일대 38만5340㎡에 10~35층 높이의 주상복합,오피스 등 건물 30개 동이 들어선다. 용적률은 400~560%까지 적용되며 주상복합 형태로 지어질 아파트는 총 1782채(임대 820채 포함).임대주택을 제외한 962채는 모두 85㎡ 초과 중대형으로 건립된다.

이렇게 되면 성수동~건대입구역~구의역으로 이어지는 서울 동북부 역세권 주상복합 단지라인이 형성될 전망이다.

앞으로 이 일대는 총 26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이 추진된다. 바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촉진구역이 7곳,노후도 요건이 충족될 때까지 사업이 보류되는 존치정비구역이 3곳,현재 상태로 유지될 존치관리구역이 16곳 등이다. 특히 남쪽에 위치한 KT 부지 등 구의역 남쪽 부지(자양1~2구역)에는 첨단 디지털 및 정보기술(IT) 단지가 조성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송파구 문정동으로 이전할 동부지방법원 부지는 SH공사가 사들여 장기전세주택 280채를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구 내 있는 광진구청과 우편집중국은 그대로 존치된다.

광진구도 사업의 체계적인 개발관리를 위해 최근 한국토지공사를 총괄사업관리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토지공사는 △지구 내 정비사업 총괄관리 △기반시설 설치 및 비용 분담금,지원금 관리 △부진한 구역에 대한 직접 시행 등 사업 전반에 대한 관리를 맡는다.

현재 0%인 공원 및 녹지율은 6.7%까지 높아진다. 특히 구의역에서 지구 남쪽을 관통하는 도로에 보행자 중심의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한 중앙가로공원이 만들어진다. 이와 함께 지구 내에는 총 6곳,1만6589㎡ 규모의 크고 작은 공원이 조성될 계획이다.

교통 여건도 크게 개선된다. 지하철이 다니는 고가도로로 인해 폭이 좁은 구의로는 현재 25m에서 35m로 확장되며 지구 내 폭 1.5m,총길이 2.5㎞에 달하는 자전거 전용도로도 설치된다. 아울러 역 주변에 1000대 수용이 가능한 자전거 보관소도 마련돼 지하철과의 환승시스템도 구축될 전망이다. 모든 건축물은 친환경적이고 장애인을 배려하는 구조로 만들어지고 건물 지하주차장에는 CCTV와 비상벨이 설치되는 등 안전시스템도 강화된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이와 관련,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주변 지역 경제에 파급 효과가 큰 대기업 본사를 유치해 구의 · 자양지구를 업무 중심 특화 타운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