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원 모델하우스 언론 첫 공개
조망권, 설계, 고급 자재 등 눈길...가격은 '부담'

국내 분양 아파트 사상 최고가 아파트는 어떻게 생겼을까.

지난해 3월 공동주택 가운데 사상 최고가로 분양됐던 서울 뚝섬 상업용지 1블록의 '갤러리아 포레'(230가구) 주상복합아파트가 분양 1년 3개월만에 베일을 벗었다.

갤러리아 포레는 3.3㎡당 평균 4천374만원에 공급되며 뚝섬 상업용지 3블록에 공급된 대림산업의 '한숲 e-편한세상'과 함께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하지만 분양 시작후 줄곧 'VVIP(초고소득층)'만을 상대로 비공개 분양을 해오던 까닭에 아파트의 내부 설계와 자재 등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 이 아파트가 1일부터 7일까지 사전예약제 방식으로 건축 및 인테리어 전문가들과 언론에 모델하우스를 공개한다.

지난 달 말 미리 방문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모델하우스에는 '구매 능력이 있는 고객만 모신다'는 방침답게 한적한 모습이었다.

개별 평면 유니트는 가장 선호도가 높은 233.99㎡와 331.45㎡(장 누벨 작품형) 2가지 타입만 전시돼 있다.

233.99㎡는 입구에서부터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했다.

유칼리투스 나무로 만들었다는 대형 신발장에는 하단에 LED조명을 달아 장식 효과를 높였다.

또 거실 벽과 바닥재는 수입 천연대리석을 마감했고, 방 바닥에는 이탈리아 '조르다노' 원목마루를 설치했다.

주방과 욕실에는 '밀레(가전), 토토(위생기기), 한스 그로예(수전), 월풀 자쿠지(욕조)' 등 수입 가전과 자재가 즐비하다.

안방에는 시가 3천만원 상당의 수입 샤워기가 달려 있다.

내부는 전시용 가구들이 들어차 있음에도 상당히 넓어 보였다.

천장고가 2.8m로 일반 아파트에 비해 40cm 정도 높아 시야가 트인데다 발코니는 모두 확장해 실 전용률이 98%에 달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거실은 3면이 개방돼 조망권이 뛰어나고, 맞통풍이 가능해 주상복합아파트의 가장 큰 취약점이던 환기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했다는 331.45㎡(D-1타입)는 그야말로 파격이다.

현관 입구와 거실에는 투명, 불투명, 백색 유리로 덮인 흰색 박스형 가구가 큼직하게 자리한다.

이탈리아의 유명 가구업체인 '몰테니&C'로부터 맞춤형으로 주문 생산했다는 이 가구는 시가가 1억5천만-2억원 상당이라고.
흰색 가구에다 바닥 역시 흰색 계열의 비앙코 대리석 바닥을 깔아놓아 집보다는 갤러리 같은 느낌이 강했다.

거실과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슬라이딩 문을 달아 두 공간을 완전히 분리했다.

안방 욕실에는 투명유리를 달아 방안에서 욕실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파격을 연출했다.

안방과 연결된 큼지막한 드레스룸에는 창문이 달려 환기가 가능하다.

장원석 분양소장은 "장 누벨 작품형은 정통 아파트에 익숙한 한국 사람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외국에서 오래 거주한 사람들이나 법인들이 바이어 접대나 파티, 갤러리 사용 목적으로 구매하고 있다"며 "이 주택형 구매자의 약 30%가 장 누벨 설계를, 70%가 기존 한국형 모델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포레의 조망권은 삼성동 아이파크 못지 않다.

탁 트인 한강을 거실 전면에서 바라볼 수 있고, 단지 우측의 116만㎡의 서울숲은 현관에서 걸어나오면 단지내 정원처럼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갤러리아 포레는 분양 당시 고가 아파트에 대한 반감과 종합부동산세 등 무거운 세금 부담,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아직 미분양이 남아 있다.

함께 분양했던 대림 한숲 e-편한세상은 저조한 분양률 때문에 현재 공사를 중단하고, 설계 변경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최근 경기 회복 조짐과 1년여간의 꾸준한 마케팅 활동 덕분에 최근 분양률이 절반을 훨씬 넘어섰다"며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등 호재가 많은 만큼 앞으로 분양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포레는 현재 공정률이 15%로 일반 주상복합아파트에 비해 늦은 편이다.

2년 뒤인 2011년 6월께 입주를 시작한다.

▲ 뚝섬 갤러리아 포레 331.45㎡ 장 누벨 작품형


▲ 조감도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