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여파로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노후생활 자금을 연금 방식으로 받는 주택연금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 주택연금 신규 가입이 64건(보증공급액 685억원)을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의 22건(225억원)보다 3배로 늘었다고 4일 밝혔다. 전월의 50건에 비해서도 26% 증가했다.

2월 하루 평균 가입자도 2.9명으로 지난해 평균(2.8명)을 소폭 넘어섰다.

공사는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주택연금 가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보유 주택을 활용해 스스로 생활자금을 마련하려는 고령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달부터 주택연금 대출 한도를 3억원에서 5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기존의 고금리 대출을 갚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사 측은 내달에는 가입 연령을 65세에서 60세로 낮추고 일시불로 받는 금액도 대출 한도의 30%에서 50%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연금을 이용하려면 주택금융공사 고객센터(1688-8114)와 지사를 통해 상담 및 심사를 거친 뒤 보증서를 발급받고 국민 · 신한 · 우리 · 하나 · 기업은행이나 농협중앙회 등 6개 금융회사의 지점에서 대출약정을 체결하면 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