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금융기관으로부터 C, D등급을 받은 건설사들은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회사들이다.

대부분 경제 위기와 건설경기 위축으로 미분양이 늘어나고, 신규 사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은행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 대주건설 = 건설사중 유일하게 퇴출 대상(D등급)에 포함된 대주건설은 1981년 설립한 대주종합건설이 모태로 2008년 시공능력평가 52위의 중견 건설회사다.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피오레'라는 브랜드로 광주광역시와 용인 공세지구 등 수도권에서 주택사업을 펼쳐왔다.

회사는 부산 정관지구, 광주 수완지구 등 지방 사업에 대한 미분양이 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특히 2007년 9월 울산 무거동 사업의 시행사가 부도를 낸 뒤 한국투자증권과 채무 상환을 놓고 이견이 생기며 신용등급이 급락했고, 이후 금융기관의 자금지원이 전면 중단된 것은 회사 경영에 치명타를 날렸다.

그룹 차원에서 대한조선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등 광주일보, 대한화재 등 건설업 이외의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것도 대주건설의 자금 흐름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대주건설은 자금난에 봉착하면서 금융 계열사인 대한화재를 비롯해 대한기초소재, 리빙TV 등 계열사와 인천 청라.검단 지구 등 13개 주택사업장을 매각해 차입금 상환에 주력해왔으나 이미 금융기관의 지원이 끊긴 회사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과정에서 2007년에는 허재호 그룹 회장의 조세 포탈과 공금 횡령 비리까지 터지며 회사 이미지와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용인 공세지구 2천가구, 광주 수완지구 391가구 등을 현재 시공중이며 자금난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부산 정관지구, 광주 수완지구 등 5개 사업장 3천258가구는 사고사업장으로 분류돼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 경남기업 = C등급으로 분류된 경남기업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7위의 중견 건설사이자 이번 퇴출, 워크아웃 대상 기업중 규모가 가장 크다.

1951년 대구에서 설립한 경남토건이 전신이며 국내 해외건설면허 1호 건설사로 유명하다.

지난 1984년 대우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가 대우그룹 사태 이후 1997년 워크아웃에 들어갔으며 2002년 워크아웃에서 졸업후 2004년 10월 대아그룹에 인수됐다.

경남기업은 이번에 워크아웃에 들어간다면 12년만에 다시 워크아웃 신세가 되는 셈이다.

국내보다는 해외사업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차입금이 늘었고, 부채비율이 270% 안팎으로 높아졌다.

최근 계열사인 중앙청과 등을 매각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풍림산업 = 1954년 설립됐으며 시공능력평가 19위의 중견 건설사다.

국내 주택, 건축, 토목 사업 등에 두각을 나타냈으며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등 한 때 잘나가는 건설회사중 한 곳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부쩍 주택사업 비중을 확대했고, 최근들어 인천 용현.학익 등지에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미분양이 늘면서 자금난에 봉착했다.

주택사업과 해외사업 부진으로 현금 흐름이 악화됐고, 부채비율도 379%로 높아지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기설이 제기됐다.

◇ 이수건설 = 1976년 설립됐으며 시공능력평가 64위의 종합 건설사다.

이 회사는 이수화학과 함께 이수그룹의 한 축을 형성해왔으며 '브라운스톤'이라는 브랜드로 주택사업을 펼쳐왔다.

최근 미분양이 늘고, 관급 공사 수주도 저조해 경영실적이 나빠졌다.

이에 따라 2006년에는 3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2007년에도 70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자금난, 부도설이 계속됐다.

◇ 우림건설 = 1983년 설립한 시공능력평가 40위의 중견 건설사다.

'우림 필유' 등의 브랜드로 전국에 걸쳐 아파트와 아파트형공장, 오피스텔 등을 건립해 왔으며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등 해외로 주택사업을 확장했다.

우림건설은 국내 아파트형 공장 등 미분양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등 해외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경영난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발사업에 공격적인 수주를 벌인 결과 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 규모가 1조5천600억원에 달해 지난해부터 유동성 위기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 삼호 = 대림산업 계열사로 2008년 시공능력평가 44위 업체다.

1986년 대림그룹에 주식 액면병합방식으로 편입됐으며 'e-편한세상' 브랜드로 주택사업을 해왔다.

토목, 관공사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방 미분양 등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246%로 높아졌고, 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 금액이 1조5천억원에 달하며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됐다.

◇ 월드건설 = '월드메르디앙' 이라는 브랜드로 주택사업을 활발하게 펼쳐온 월드건설은 시공능력평가 51위의 주택전문 건설업체다.

화성 동탄 등 택지지구에서 아파트를 잘 짓는 회사로 이름을 날렸던 이 회사도 울산 매곡동, 대구 시지 등 지방 미분양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력 감축, 임금 삭감, 사업 부지 매각 등 자구노력을 펼쳐왔지만 신통치 않았다.

◇ 동문건설 = 시공능력평가 57위의 중견 주택전문 건설회사. 오너인 경재용 회장이 1984년 설립했고, '동문 굿모닝힐'이라는 브랜드로 주택사업을 펼쳐왔다.

주로 일산, 파주 등 수도권과 택지지구 위주로 아파트를 공급해왔으며 분양률도 높아 브랜드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개발사업을 위해 평택, 수원 등에 투입한 자금이 묶이고, 충남 아산 등의 골프장 사업도 난항을 겪으며 유동성 위기가 닥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산 덕이지구 등 5곳에서 아파트와 타운하우스 등 3천172가구의 주택사업 시행.시공을 맡고 있다.

◇ 삼능건설 = 광주소재 건설업체로 시공능력평가 80위인 건설업체다.

1959년 삼능건설주식회사를 모태로 주택보다는 토목, 환경플랜트 중심으로 공사를 해왔다.

건설업계는 이 회사가 중동 더스테이트몰, 용인 동백 골드프라자 등 상업용 시설의 분양에 실패하면서 단기 유동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택은 경기도 양평 코아루 아파트 136가구 1곳만 시공하고 있다.

◇ 롯데기공 = 롯데그룹 건설회사중 하나로 1973년 설립됐다.

당초 환경설비, 가스보일러 등이 주력사업이었으나 지난 2007년에는 매출액 4천700억원중 주택사업이 56%를 차지할 정도로 주택비중이 높아졌다.

롯데펜트하임, 롯데인벤스라는 브랜드로 타운하우스, 아파트 사업을 해왔으나 미분양과 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 비중이 높아 이번에 C등급으로 분류됐다.

경북 구미시 욕계동 국가산업단지와 용인 동백 펜트하임 타운하우스 등 8개 사업장에서 주택사업을 진행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