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시대의 관문(파주)이냐,수도권 서북부의 중심(김포)이냐.' 올해 수도권 서북부에서는 파주(운정) 신도시와 김포 신도시의 분양 대결이 펼쳐진다.


판교와 하남 풍산,성남 도촌 등 수도권 남부 분양이 강남권과 분당의 고급 주택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한 것인 반면 파주와 김포는 강북과 수도권 북부의 서민 주거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파주는 남북교류 협력시대에 대비한 배후 관문도시,김포는 서울~일산~인천을 연계시키는 수도권 서북부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발 기대에서는 파주가 한 수 위


파주신도시 규모는 1단계 142만평,2단계 143만평 등 총 285만평(4만7000가구 건립)에 이른다.


대한주택공사가 맡아 '도농 통합형 환경친화 도시'로 건립한다.


인구 밀도가 ha당 125명으로 2기 신도시 중 가장 높아 쾌적성은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개발 기대감은 어느 신도시 못지않게 높다.


110만평 규모의 LG필립스LCD 단지 건립,남북교류협력단지 조성,통일동산 개발 본격화,출판문화정보단지 완공,군사보호구역 해제 등의 매머드급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일 후 북한 유입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각종 대북 관련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남북교류 활성화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지난해 가장 유망한 토지 투자처로 꼽혔던 곳이 파주 일대였다"며 "장기적인 개발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생활 여건은 서울까지의 출퇴근 거리가 다소 먼 것이 흠이지만 경의선 복선전철과 제2자유로(대화IC∼강매IC) 건설 등으로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포신도시는 서울 생활권에 근접


당초 480만평 규모로 추진됐던 김포 신도시는 155만평으로 축소돼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8·31대책 공급 확대 방안에 따라 다시 358만평으로 확대됐다.


'첨단 생태 전원도시'를 모토로 한국토지공사가 생태환경·도시생활·행정문화 등 3개 지구로 나눠 개발한다.


올 상반기 분양되는 장기 지구 등에 총 5만3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파주 신도시와 함께 수도권 서북부에 들어서는 김포 신도시는 서울~일산~인천을 잇는 중심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포가 파주에 비해 돋보이는 것은 서울 생활권에 더 가깝다는 점이다.


현재는 교통이 다소 불편하지만 지하철 9호선이 오는 2008년 말 개통되는 등 앞으로는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지나 강동구 방이동까지 연결되는 지하철 9호선은 부동산 시장의 '황금 노선'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제2외곽순환도로와 김포고속화도로 등이 건립될 계획이어서 현재 김포의 최대 약점인 교통 여건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분양가는 비슷할듯


파주·김포 신도시의 분양가는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파주의 경우 아직까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평당 800만∼9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포 역시 당초 평당 800만원대 후반으로 예상됐던 분양가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포 신도시와 서울 사이인 고촌면에서 평형에 따라 평당 880만~1010만원에 분양 중인 현대건설 아파트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 분양을 계획 중인 업체들이 분양가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올 상반기부터 분양 시작


파주·김포신도시 분양은 올 상반기부터 시작된다.


파주 운정지구에서는 오는 3월 한라건설을 시작으로 동양메이저 동문건설 삼부토건 등이 총 734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6월께는 삼부토건이 운정지구 1,2블록에서 24∼56평형 1676가구를,9월에는 벽산건설이 가장 많은 3114가구(25∼44평형)를 각각 선보인다.


김포 신도시에서는 다음 달 장기 지구에서 제일건설이 360가구를 분양하는 것을 필두로 반도종합건설 우미건설 등이 올해 총 4397가구를 공급한다.


단지 규모는 1146가구를 공급하는 동익건설이 가장 크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