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동향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강남지역 재건축아파트들의 선도로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값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주장이 제기된 반면 설 이후 나타났던 '반짝 수요'가 끝나면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바닥 찍었다=15일 주요 부동산정보업체의 시세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값은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승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조사에서 서울지역 매매가 변동률은 0.24%로 전주의 2배에 달했으며 부동산뱅크와 닥터아파트의 시세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은 0.33%와 0.2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 전셋값도 3개 기관의 가격조사에서 서울과 수도권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 매매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일부 부동산 전문가와 중개업소들은 서울지역의 아파트값이 마침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짝 상승일 뿐=하지만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과 일선 중개업소들은 아파트값이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는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다. 부동산정보업체들의 조사가 호가 위주로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지난주 초반까지의 상황을 반영했을 뿐 주 중반 이후 약보합세로 돌아선 시장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강남 현지 중개업소들이 전하는 부동산시장의 상황은 부동산정보업체들의 시세조사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잠실 주공 1,2단지 모두 13평형 가격이 1천만원 가량 하락했다. 둔촌주공과 개포주공도 호가가 꺾이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아파트시장은 설 전후로 나타났던 겨울방학 이사철 수요가 이미 주춤해진 양상"이라며 "방학이 끝나는 3월이 다가올수록 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