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내 상가 분양시장에서도 입찰경쟁률은 치솟는 반면 낙찰가는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는 '착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모델하우스 내방객은 인산인해를 이루다가도 막상 분양에 들어가면 청약률은 현저하게 떨어지는 최근의 아파트 분양시장과 비슷한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이 하향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단지 내 상가 입찰에 참여하는 투자자들도 '묻지마 투자' 양상을 보였던 수개월 전과는 달리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이 최근 경기도 용인 동백택지지구 내 '코아루'아파트 단지 내 상가 25개 점포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 결과 모두 5백50명이 참여,평균 2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현장에 수백명이 몰려들면서 한토신측은 입찰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낙찰가율(낙찰가÷예정가)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에서 형성됐다. 8천1백만원에 선보인 11평짜리 점포의 경우 1백32%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1억8백만원에 낙찰되는 등 전체 평균 낙찰가율은 1백80%에 그쳤다. 이에 앞서 동문건설이 실시한 파주교하택지지구 내 '동문굿모닝힐'아파트 단지 내 상가 1백57개에 대한 입찰도 평균 경쟁률은 6대 1을 기록했지만 낙찰가율은 낮았다. 비교적 비싼 값에 낙찰된 1층 상가도 낙찰가율은 1백80%선에 머물렀다. 독점상권이 보장돼 임대수익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말 경기도 포천 송우지구와 남양주 호평지구 등 택지지구와 등촌주공 11단지 등 3개 지구에서 20개 점포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 결과 낙찰가율은 평균 1백22∼1백76%에 그쳤다. 비교적 높은 가격에 낙찰된 점포도 예정가 대비 최고 2.2배 수준에서 팔렸다. 주공 단지 내 상가의 경우 올 상반기 인천도림지구에서 선보인 일부 점포의 낙찰가가 예정가 대비 4.5배나 높은 가격에 분양되는 등 과열양상을 보였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슈퍼마켓 부동산중개업소 등이 들어설 만한 1층의 1∼2개 점포를 제외하면 투자열기가 상반기에 비해 상당히 식은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점포의 낙찰가가 예정가 대비 1.5배 안팎 수준에 결정됐다면 비교적 '적정한' 것으로 봐야한다"며 "단지 내 상가의 투자심리도 수개월 전에 비해 상당히 위축됐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