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이 선시공-후분양 방식으로 일시에 전환되기 위해서는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급자 금융이 어림잡아 68조4천억원가량 확보돼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6일 오후 한국주택학회가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주택산업발전을 위한 공급자 금융 확대방안'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장 연구위원은 주택 사업자들의 전체 자금조달중 선분양 대금을 통한 조달액 비중을 36.5%, 주택 1채의 평균 분양가를 1억5천만원으로 각각 추정하고 1년에 50만가구가 계속 공급되기 위해서는 연간 27조4천억원가량의 공급자 금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지 구입부터 최종 자금회수까지 최소한 30개월이상이 걸리는 만큼 후분양제로 일시 전환되기 위해서는 총 68조4천억원가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 "금융기관 입장에서 현재는 주택담보대출 등 주택관련 대출의 위험성이 낮지만 후분양제로 전환돼 공급자 금융을 확대할 경우에는 리스크가 커진다"면서 "후분양제로 일시 전환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난관이 많다"고 말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후분양제가 도입되면 사업자가 대부분 자금을 금융기관으로부터 직접 조달해야 하는 만큼 프로젝트 금융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대한주택보증도 분양보증에서 대출자 자금상환에 대한 보증으로 기능을 변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