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끼칠 외부변수로는 △금리인상 △미국의 이라크침공 △대통령선거 등을 꼽을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변수가 현실화될 경우 과열양상을 띠고 있는 부동산시장이 진정되는 것은 물론 약세 국면에 빠질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우선 부동산시장의 자금유출을 촉진시킬 가장 유력한 변수는 금리인상이다. 한국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고수익 투자를 겨냥해 시중에 대기 중인 단기 부동자금이 사상 최대 규모인 3백5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은은 내달 중 콜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폭과 시기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금리인상이 실현될 경우 어떤 형태로든 부동산시장의 자금이탈을 유발시키고 부동산투자도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이라크침공은 부동산시장뿐 아니라 국내경기를 좌우할 메가톤급 변수다. 3개월 이내의 단기전에 그치면 큰 타격은 없겠지만 장기전으로 치달을 경우 막대한 후유증이 우려된다. 국제유가 급등(40달러 이상)-수입원자재 상승-수출둔화-자산디플레 등으로 이어져 국내경기 전체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12월 대통령 선거도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통상 대선을 전후로 부동산시장에서는 거래가 활발해지고 가격도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집값 안정'이 국민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이번에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대선후보들의 공약도 집값안정을 중심으로 한 투기억제대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그동안 오를 만큼 오른 데다 외부변수들도 부동산시장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신중한 투자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