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리모델링 아파트로 분양되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옛현대사원아파트(현대아파트65동)가 아파트이름도 정하지 않은 채 분양되는 운명에 놓여 화제다. 서울 강남구청은 8차 동시분양을 통해 3일부터 청약접수에 들어간 이 아파트의 분양(입주자 모집)승인을 내주면서 새 이름을 정하지 않은 채 분양계약자들이 추후 결정하도록 했다. 입주자 모집승인 과정에서 새 아파트 이름이 결정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남구청측은 그러나 분양승인 조건으로 '아파트 이름은 문화적 명칭으로 정하되 계약시 입주자가 선호하는 명칭을 사용하고 계약을 마친 뒤 20일 안에 새로 결정된 아파트 이름을 구청에 통보해달라'는 단서를 붙였다. 이 아파트는 당초 대림산업이 81∼85평형 56가구로 리모델링하면서 '압구정 아크로빌'이라는 새 이름으로 분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싼 현대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계획이 벽에 부딪쳤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아파트 대지를 공유하고 있는 현대 6∼7차 일부 주민들이 사실상 같은 단지 안에 있는 아파트 이름이 바뀌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며 "법적으로 아파트 이름은 준공(사용검사) 때까지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