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서울시내 5대 저밀도지구의 하나인 청담.도곡지구에서 도곡주공 1차 아파트 2천450세대가 재건축 사업승인을 받은데 이어 영동 1,2,3차 단지도 이달중으로 조건부 사업승인을 받을 전망이어서 향후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9일 "지난 26일 영동 1,2,3차 단지 2천590세대에 대한 시기조정위원회를 열고 조건부 사업승인 방침을 정했다"며 "해당 자치구인 강남구에서 실제로 사업승인을 하는데는 1∼2일 걸릴 것"으로 밝혔다. 시는 "사업승인과 이주 등에 따른 전셋값 상승률이 물가상승률 3%이내 범위내에들 경우 등의 시기조정 기준을 마련해 분석한 결과, 전세 가격의 충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시기로는 7월, 3.4 분기에 승인가능한 분량으로는 2천640세대가 산출됨에 따라 영동 1,2,3차 단지에 대해 사업승인 방침을 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6개월간 실제 입주 가능 주택공급량이 주택 멸실량이나 사업승인 물량보다여유가 있고 강남지역의 실질거래가 뜸해 전세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도 이번 사업승인 결정에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도곡주공 1차 아파트의 이주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 당초예상과 달리 67%가 다시 강남권 아파트 위주로 이주하는 등 강북 등 여타 지역으로의 물리적인 전세난 초래는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다만 이번에 마련한 시기조정 기준을 일방적으로 적용할 경우 부동산 가격급등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보고 부동산중개업 지도,단속 실시 및 일반 재건축 사업승인 물량의 총량관리 시행 등 부동산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책을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남 은마아파트의 경우만 하더라도 지구단위계획 수립, 안전진단 실시 등 여러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장 재건축될 가능성이 희박함에도 불구, 재건축 조합결성 등으로 아파트 가격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어서 다음 차순위 재건축 아파트 사업승인 시기는 4.4 분기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가 올해 서울시립대에 용역을 통해 내놓은 집값 예측모델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이주 수요가 움직이면 전세금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등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남구 도곡주공, 송파구 잠실주공 등 철거가 확정된 아파트까지 포함, 만약 연말까지 재건축 아파트 주민 6천가구가 이주할 경우 강남 전세금은 9.49%, 강북권은6.35% 더 오른다는 예상치도 나온 상태다. 실제로 지난 도곡아파트 이주에 따라 강남 아파트 평당 전세가가 500만원 안팎으로 수도권 전체 전세가보다 2배 이상이 되고 서울 소형 아파트의 매매가가 일제히오름세를 보였다. sung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성진.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