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국세청의 새 기준시가 고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국세청의 기준시가 고시가 일시적으로는 집값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집값상승을 부추기는 단기 투기세력을 위축시키고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 주택매매를 억제, 장기적으로는 집값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다음은 새 기준시가 고시와 관련, 전문가들이 분석한 부동산 시장 전망이다. ▲단기투자 위축될 듯 = 무엇보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성 주택수요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LG경제연구소 김성식 위원은 "기준시가가 인상되면 주택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줄어들고 주택 보유비용도 상승, 결국 시세차익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면서 "새기준시가 고시가 단기투기 근절에 긍정적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도 "국세청의 새 기준시가 고시는 지금까지 나온 정부의각종 투기 억제책과 함께 떴다방과 단기 투기세력의 활동폭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 가격상승 우려도 = 하지만 단기적으로 세금 인상요인 만큼 집값 상승을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집주인들이 양도세에 부담을 느껴 매물을 줄일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다 지금처럼 집값이 강세일 때 매수자에게 양도세 부담을 전가시킬 경우 단기적으로 집값이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반면 김성식 위원은 "최근 집값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고 '상투'에 다다랐다는인식이 확산, 세금 인상분을 매수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기준시가가 크게 오른 지역은 일시적으로 매물이 쏟아져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집값 안정 기여 = 새 기준시가 고시가 단기적으로 가격에 미칠 효과에 대한 다소 상반된 시각에도 불구,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안정국면을찾는데 긍정적 기능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뱅크 김우희 편집장은 "최근 아파트 가격에 대해 거품 논란이 일 정도로비정상적인 부분도 있었던 만큼 이번 국세청의 고시가 거래비용을 증가시키고 사람들의 기대심리를 억누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기준시가 조기고시로 단기거래를 위축시키는 효과는있겠지만 향후 기준시가와 실제가격간 괴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시로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