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통장 1순위자가 급증함에 따라 아파트를 분양받기 어려워졌다. 이럴땐 분양권 전매제한 등의 규제를 받지않는 재개발구역내 조합원 지분을 공략해 봄직하다. 서울의 황학구역, 용산2구역, 공덕3구역, 금호10구역 등 사업진행 속도가 빠른 10여곳은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관리처분인가가 끝나고 일반분양을 앞둔 지분은 분양권과 마찬가지의 투자가치가 있다. 재개발 지분은 도시재개발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전매제한에 해당되지 않고 아직은 세무조사대상도 아니다. 일반분양을 앞둔 재개발구역의 경우 값이 오를 만큼 올라 투자가치가 크게 높지는 않다. 하지만 청약경쟁없이 내집을 마련할 수 있어서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다. 입지가 양호한 곳은 준공후 가격이 뛸수도 있어 일거양득이다. ◇ 사업추진속도 빠른 곳을 골라라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성동구 금호10구역은 용적률 1백91%에 3백36가구의 아파트가 지어진다. 18∼30평의 지분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시세는 평당 7백만∼8백30만원선. 30평형대를 가지려면 3억∼3억2천만원 정도가 든다. 3층이상은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조합설립이 끝난 성북구 길음6구역은 20∼50평형대 9백86가구 규모로 개발된다. 내년 상반기에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15∼20평대 매물이 많고 거래도 활발하다. 평당시세는 6백50만∼6백80만원선.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중구 황학구역은 1천8백75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단독주택은 이미 철거가 끝났다. 조합원 지분중 값이 비교적 저렴한 삼일시민아파트의 인기가 높다. 건평 11평짜리가 8천5백만원으로 이주비 4천만원을 빼고 나면 4천5백만원에 매입할 수 있다. 단독주택 지분은 평당 1천만원선. 용산가족공원 인근의 용산2구역은 현재 사업인가를 신청중이다. 32∼98평형까지 건축할 예정이다. 재개발사업이면서 재건축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무상지분율 1백50%를 적용할 예정이다. 평당 시세는 1천만∼2천만원선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매물은 흔치 않다. 조합설립이 끝나고 사업시행신청을 준비중인 마포구 공덕동 공덕3구역은 24∼42평형 5백92가구가 들어선다. 연말쯤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10∼30평대 지분의 거래가 잦다. 평당 시세는 8백만∼1천2백만원선. 서대문구 남가좌8구역은 9월쯤 일반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용적률 2백8%에 24∼43평형 5백3가구로 단지가 구성된다. 10∼20평대 지분이 인기다. 평당 시세는 7백만∼1천만원선. 30평형대에 입주하려면 2억5천5백만원정도 들여야 한다. 인근 삼성래미안 33평형이 2억7천5백만원이다. 준공후 상승가능성을 감안하면 아직까지는 투자가치가 있는 편이다. ◇ 투자유의점 =사업추진 가능성을 잘 따져서 투자해야 한다. 사업단계와 추진속도, 감정평가액, 개발이익 비례율, 단지규모, 조합원수, 세입자수, 이주비, 교통여건 등 투자가치 결정 요소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사업기간이 너무 늘어지는 곳은 피하는게 좋다. 실수요자는 일반분양을 앞둔 막바지단계 구역에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다. 감정평가액에 따라 입주평형이 결정되므로 평가액이 높게 나오는 곳이 좋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