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을 통해 오피스빌딩을 오피스텔로 분양하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오피스텔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사업성이 있는데다 기존 오피스빌딩을 리모델링할 경우 공기를 단축, 입주시점을 앞당기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조조정 전문회사 에스피가 분양한 서울 강남역 뒤편의 오피스텔 '벨라채'는 오피스빌딩인 성우아카데미를 오피스텔로 리모델링해서 분양한 경우다. 에스피는 지난 1월 189실의 오피스텔 분양을 완료한데 이어 최근 대우건설을 리모델링 시공업체로 선정, 이달중 공사에 들어가 오는 12월 입주한다는 목표다. 지난달 강남구 논현동에 분양됐던 '대우 아이빌 힐탑'도 지난 99년부터 오피스용도인 벤처빌딩으로 추진되다가 사업성이 낮아 골조공사 도중 공사가 중단된 것을 오피스텔로 리모델링한 경우다. 이 오피스텔은 벤처빌딩으로는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돼 골조공사가 전체 7층중 4층에서 중단된 상태였으나 오피스텔로 분양된다는 광고를 내자마자 사람들이 몰려들어 모델하우스가 미처 개관되기도 전에 분양이 끝나버리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이 구로구 구로동에 분양했던 '신도림역 포스빌' 역시 원래는 기아자동차가 회사 사옥으로 쓰려고 짓던 오피스건물이었으나 기아차 부도 직후부터 공사가 중단됐다가 최근 오피스텔로 설계가 변경됐다. 이밖에 지난해 10월 아담건설은 성남시 성남동 모란아케이드빌딩을 12층짜리 '아담페이머스' 오피스텔로 리모델링해 분양했으며 ㈜끌과정도 지상 5층짜리 강남역 대동빌딩을 15층짜리 오피스텔로 리모델링, 6층 이상을 오피스텔로 사용할 예정이다. 또 ㈜신영도 마포구 신공덕동에 삼성생명이 오피스빌딩 부지로 보유했던 상업용지를 최근 인수, 내달말께 이곳에 14-33평형 오피스텔 410여가구를 분양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