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보유중인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백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은 올 1월말 현재 외국인 보유 상장주식은 작년말보다 6조9천3백76억원이 증가한 1백조6천3백58억원어치에 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올들어 증시가 활황세를 보인데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된데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올 1월 외국인은 국민은행 포항제철 외환카드 한국전력 제일제당 삼성물산 대신증권 신한지주 삼성화재 현대자동차 등 주로 대형주를 사들여 3천5백5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1월중 종합주가지수가 7.84% 상승한데 힘입어 외국인 보유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7.4% 불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러나 "전체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11월말 36.9%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12월말 36.6%,올 1월 36.2%로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시장내 외국인 시가총액은 올1월말 현재 6조1천억원으로 전체의 10.5%를 차지했다. 지난해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토지는 1억3천5백89만㎡로 여의도(8백50만㎡) 면적의 1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금액으로 산정하면 17조원(공시지가 기준)에 이른다. 건설교통부는 15일 지난해 외국인이 취득한 땅은 3천2백93건 2천6백67만㎡로 3조1천2백44억원어치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에 비해 건수로는 2.7% 늘었지만 면적과 금액기준으론 각각 4%와 29% 줄어든 규모다. 외국인이 시.도별로 보유한 토지는 경기도가 2천9백15만㎡로 가장 많고 전남 2천7백51만㎡,강원 1천3백16만㎡,경북 1천1백38만㎡,충남 1천15만㎡ 순이다. 이중 공장용지가 47%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국적별로는 유럽과 미국이 각각 1조4천억원과 1조1천8백61억원어치를 사들여 전체 매입비중의 83%를 차지했다. 건교부는 외국인들이 국내 토지취득 제한이 완화된 1997년이후 연평균 2천6백65건,2천4백48만㎡의 땅을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3.4분기이후 포항종합제철의 외국인지분이 51%를 넘어서면서 포철소유 부동산이 외국인 보유로 분류돼 외국인 토지취득 실적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박기호.유대형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