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차원에서 집을 한 채 더 사두려는 가수요자들이 법원 경매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대구 대전 광주 등 지방 투자자들까지 서울 경매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6일 경매컨설팅업체들에 따르면 법원 경매시장에서 투자자 대 실수요자의 비율이 6 대 4 정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실수요자 7 투자자 3의 비율이었지만 최근 들어 투자자 비율이 월등히 높아졌다. 법무법인 다인의 권오장 팀장은 "2억원 안팎의 투자자금을 가진 이들이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경매로 나온 아파트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5% 정도이던 지방투자자 비중도 20%대로 늘어났다. 메트로컨설팅의 윤재호 대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지방투자자들이 더이상 참지 못하고 서울로 상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가수요가 넘치면서 서울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이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1백%대를 넘어섰다. 낙찰가율이 1백%를 넘었다는 것은 경매로 나온 아파트가 모두 감정가격 이상에서 새주인을 맞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아파트 물건의 입찰 경쟁률은 20∼30 대 1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재건축 등의 재료를 가진 아파트의 경쟁률은 40 대 1을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묻지마 청약'이 늘어나면서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높은 값에 낙찰받는 사례도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