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해제된 제주시 자연녹지에 석유.가스시설이 무더기로 들어설 전망이어서 시설 난립에 따른 업체의 경영난이 우려된다. 20일 제주시에 따르면 각종 시설물의 건축을 통제해 온 그린벨트 82.6㎢가 전면해제돼 지난 9일부터 효력이 발생한 이후 대도로변을 중심으로 주유소와 가스충전소설치 신청과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구도심-신시가지를 연결하는 연삼로, 서광로에 집중되고 있는 이들 시설은 주유소의 경우 6곳이 허가 신청됐고 4곳은 설치 계획을 서두르고 있으며, 가스충전소는한국가스안전공사의 기술검토를 마친 곳이 2곳, 설치 가능 여부를 문의한 곳이 3곳에 이른다. 현재 도내에는 주유소 142개소, 가스충전소 15개소가 설치돼 있으며 이 가운데절반이 제주시내에 집중돼 그렇지 않아도 업체들의 과당경쟁에 따른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태다. 과거 그린벨트 지주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석유가스 업계마다 영업망 확충을 꾀하기 위해 토지를 담보로 시설 설치자금을 지원하는데다, 그동안 그린벨트로묶이면서 주변에 주택이 형성되지 않아 석유.가스시설 설치에 따른 인근 주민들과의마찰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 관계자는 "위험물시설 설치허가 가능 여부와 도로교통 장애 등에 대해 관련기관과 협의, 이상이 없을 경우 사업허가를 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