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수원톨게이트를 약간 지나면
오른쪽 켠으로 대형 아파트 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바로 수원시 영통지구다.

분당신도시를 방불케하는 수원시 영통지구다.

수원시민들은 이곳을 "영통신도시"라고 부른다.

2만7천여가구에 달하는 단지규모 생활기반시설 교육등 각종 입지여건에서
분당 일산등 수도권 신도시에 어느 것 하나 뒤지지 않는다.

또 단지를 관통하는 폭 50m의 10차선 대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강남에 도달하는 시간은 30분이면 충분하다.

이같이 신도시로서 손색없는 여건을 갖춰 이곳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미분양을 찾기가 힘들다.

작년 3월 혹독한 IMF한파가 몰아닥칠 때에도 건영이 공급한 33~49평형
4백여가구는 평균 2.6대 1의 경쟁율로 전평형이 마감됐었다.

심지어 작년 10월 주택공사가 입찰에 부친 6단지내 5개 상가점포에도
1백명이 몰려 경쟁률은 20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원시는 지금 동진중이다.

도시계획상 생활중심이 경부선 수원역중심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는 경부고속도로, 경수산업도로, 신갈~안산간
고속도로및 1번 국도, 42번 지방도로가 도시전체에 활력을 주며 명실공히
요충지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영통지구는 발전 가능성과 투자가치면에서 단연 핵심이다.

특히 영통지구는 수원시에서도 차별화된 주거단지로 분류된다.

권선 천천등 최근 개발된 택지들에 대한 선호층이 수원시내에 직장을
갖고 있는 수요자들에 한정된 반면 영통지구는 서울 직장인까지 수요층이
광범위한 탓이다.

이러다보니 이곳은 지난 겨울방학 기간 동안 수원시뿐 아니라 수도권
전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중 하나로 꼽힌다.

황골마을 대우아파트 37평형이 좋은 예.

지난해 6월 입주 당시 4천만원의 웃돈을 얹어도 물건을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 아파트는 최근에도 상승세를 유지, 현재 1억8천5백만~2억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신명아파트 24평형은 9천만~9천3백만원에 거래되며 최근 1개월
사이에 1천만원가량 상승했다.

풍림도 33평형 1억5천만~1억5천5백만원으로 서울의 상계동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세는 시기를 가리지 않고 강세다.

서울 강남등에 직장을 둔 신혼부부등 두터운 수요층이 이곳을 선호해서다.

주공아파트 24평형 전세가가 5천만~5천5백만원, 벽산 33평형이 7천만~
7천5백만원으로 매매가의 50%에 이른다.

IMF직후 미입주 가구가 전체의 70%를 웃돌며 전세가격이 매매가보다 낮은
분양가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오른 셈이다.

"이곳은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상승 기대심리가 대단히 높다. 따라서
매물이 귀하다. 전세는 1월 중순이후 평형에 관계없이 5백만원이상 올랐다"

"한경부동산정보라인" 가맹업소인 지성공인 최성발대표는 이렇게 전하며
전셋가의 추가 상승여지가 다분하다고 말한다.

올해 영통지구에서 주공 아파트 2천4백여가구, 건영 극동등 민영아파트
2천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분양기회를 놓친 수요자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쏠리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가장 수월한 황골마을 주공 6단지 25평형은 로열층
기준으로 분양가(7천9백50만원.중도금 4차 납부)에서 3백만~5백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또 입주가 임박한데다 중심상업지구를 끼고 있는 건영1차 33평형은 로열층
당첨권 시세가 1억3천만~1억4천만원으로 분양가보다 2천만~3천만원이나 높다.

영통의 인기가 반영되는 현장들이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