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분당 일산신도시에서 중소형아파트 평당매매가가 대형아파트를
웃돌거나 엇비슷해 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이들 지역 대형아파트 평당매매가는 중소형보다 평균
1백만원정도 높았으나 실수요층이 두터운 30평형대 아파트 평당 매매가가
대형평형을 제치고 가장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IMF관리체제이후 대형 아파트값이 큰폭으로 하락한 반면 중소형아파트
는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전문가들은 IMF여파로 중소형아파트 선호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평당매매가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대형평형과 중소형의 평당매매가 역전현상이 뚜렷한 곳은 분당 일산
신도시.

분당 샛별마을 라이프아파트 경우 지난해만해도 46평형 평당매매가가
22평형보다 평당 1백72만원 높았으나 이달들어선 오히려 20만원 낮아졌다.

이 아파트 평당매매가는 22평형이 4백54만원으로 가장 높고 32평형이
4백38만원, 46평형이 4백34만원에 형성돼 있다.

일산 문촌마을 신우아파트도 23,28,32,47평형 4개평형중 47평형
평당매매가가 제일 싸다.

지난해 10월까지만해도 47평형이 평당 5백53만원으로 다른 평형에 비해
평당 20만~75만원 비쌌으나 지금은 평당 4백25만원으로 가장 낮은 것이다.

32평형이 평당 4백37만원으로 가장 높고 23평형(평당 4백35만원), 28평형
(평당 4백29만원)순이다.

서울지역에서도 대형과 중소형아파트 평당매매가가 평균 1백만원이상
차이났었으나 이달들어 격차가 급격히 줄고 있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 우성아파트는 지난해엔 25평형과 33평형 평당매매가가
각각 3백60만원, 4백9만원으로 37평형(평당 4백10만원)에 비해 낮았으나
이달들어선 시세가 역전된 상태다.

25평형이 평당 3백40만원으로 가장 비싸고 37평형은 평당 3백24만원으로
제일 낮아졌다.

송파구 가락동 현대5차아파트도 25평형과 34평형의 평당매매가가 지난해
10월 5백60만원과 5백88만원에서 지금은 각각 5백40만원과 5백만원으로
뒤바뀌었다.

아파트컨설팅업체인 솔토스 장용성 소장은 "소비자들의 아파트 선택기준이
실속위주로 바뀌고 있어 그동안 높게 형성됐던 대형아파트 프리미엄은
더이상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 유대형 기자.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