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용인 김포지역의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불붙은 아파트청약
열기가 의정부 양주 오산 등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들 수도권 외곽지역은 연초까지만해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별로 받지
못했으나 최근들어 서울지역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며 신규 아파트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오산 운암지구 등 대단지아파트들은 치열한 경쟁속에 대부분 평형이
순위내 마감되는 양상이고 인기평형의 경우 10대1이상의 청약경쟁률을 기록
하고 있다.

특히 건설업체가 자체사업으로 소규모 택지를 매입, 아파트를 공급하는
곳도 잇따라 조기분양에 성공하고 있다.

현재 분양열기가 한층 고조돼 있는 곳은 오산 운암지구.

이달초 이곳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현대산업개발과 청구는 청약시작 일주일
만에 분양을 끝냈다.

35,47,59평형 3백74가구를 공급한 청구는 59평형이 14대1, 47평형 2.8대1,
35평형 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32~51평형 5백30가구를 공급한 현대산업
개발도 32평형이 청약1순위에서 일찌감치 마감되는 등 평균 2.7대1의 경쟁률
을 보이며 분양을 마감했다.

지난 3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22~33평형 2천9백41가구를 공급한 주택
공사는 대규모 물량임에도 불구하고 층이 안좋은 소형평형 몇개만 남아 있을
뿐 현재 95%이상의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의정부 및 양주군 일대도 수도권 북부의 신흥주거지로 관심을 모으며 청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의정부 신곡동에서 24~49평형 4백66가구를 공급한 대우건설은 평균 2대1의
청약률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12일 순위접수를 마감했다.

대우측은 이곳이 장암 신곡지구에 비해 입지여건이 안좋고 소형단지여서
분양에 고전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예상외로 수요자들이 대거 몰려 분양을
쉽게 끝냈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말에 양주군 주내면에서 32~51평형 2백93가구를
공급했는데 모두 3백12명이 청약, 분양을 순조롭게 마무리지었다.

또 중소업체인 동화종합건설은 양주군 백석면 복지리에서 22~45평형
1천15가구를 두차례에 나눠 분양을 끝냈고 푸른건설도 장흥면에서 30,42평형
1백38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이밖에 지난달 우림건설은 경기도 광주군 초월면에서 25~74평형 4백86가구
를 3순위에서 청약마감했고 우방도 수원시 외곽 탑동에서 중대형아파트
4백58가구를 순위내에서 분양을 끝냈다.

아파트컨설팅업체인 솔토스의 장용성 소장은 "아파트 청약열기가 수도권
외곽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이들지역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데다 전철
도로망 확충 등으로 서울과의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면서
공급이 크게 늘지 않는한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대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