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주 외국인들을 겨냥한 외국인 임대주택 사업에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외국인 임대주택 시장은 그동안 소규모 건축업자들을 중심으로 한 빌라
건립이 주종을 이뤘으나 최근 대형건설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오피스텔
아파트로 다양화되고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대상지역도 한남동 이태원에서 강남의 테헤란로 강북 청운동 등지로 확산
되고 있다.

특히 이들 대형업체는 지방체인망 구축 등 사업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성원건설 등 다른 건설업체들도 시장조사와 함께 대상부지를 물색하는
등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외국인 임대주택시장은 급속히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외국인 임대주택 사업을 가장 의욕적으로 전개하는 업체는 대우건설.

이 회사는 강남 역삼동에 연13%의 임대수익을 보장하고 준공후 6개월내
임대가 안될땐 투자자에게 분양금액 전부를 돌려주는 임대보장형 외국인전용
오피스텔을 건립한다.

메종리브르로 명명된 이 오피스텔은 지하6층 지상20층에 20~53평형 3백52실
로 호텔식 서비스를 해주고 비즈니스 플라자등 각종 편익시설이 갖춰진다.

대우는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지방에도 이런 형태의 대형임대주택을
체인형으로 건립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 한남동 UN빌리지 인근에 외국인 임대용 주상복합아파트인
리버티하우스를 건립하고 있다.

현대는 지하6층 지상18층에 30~79평형 80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를
인테리어와 마감재를 서구 스타일로 꾸밀 방침이다.

이와함께 4층이하엔 고급전문식당 병원 골프연습장 등 편익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택공사도 연면적이 5만7천평에 달하는 을지로2가 도심재개발사업과 관련,
건립을 추진중인 주거시설 일부를 외국인에게 임대할 계획이다.

주공은 시범적으로 우선 아파트 3백가구를 외국인 바이어 상사원들에 임대
하고 점차 그 대상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풍림산업 계열사인 풍림주택은 시청까지 차로 10분이면 도달할수
있는 종로구 청운동 궁정동공원 맞은편에 고급빌라를 완공, 외국인 입주자를
모집중이고 신동아건설도 동빙고동에 외국인대상 빌라를 건립하고 있다.

또 성원건설 청구 우방 등 다른 건설업체들도 서울에서 외국인 임대주택
사업을 벌일만한 부지를 물색하는 등 물밑작업에 착수했다.

<유대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